복음 사색

여름의 끝

by 후박나무 posted Sep 0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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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문 대통령의 친서를 갖고 평양에 간 특사 일행이 일을 잘 처리하고 돌아왔다고 한다. 늦어도 올해 안에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등이 성사되어 한반도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였으면 좋겠다. 요즈음 방탄소년단의 인기가 하늘을 찌른다는데 솔직히 내 연배의 많은 이들에겐 그들의 춤과 노래가 그냥 정신 사나울 뿐일 것이다. 그러니 70년 이상 다른 체제 아래서 적대시하며 살아왔던 이들의 역지사지(易地思之)는 얼마나 어렵겠는가!

 

산을 가득 채우던 계곡의 물소리도 하루하루 잦아들어 지금은 귀를 기울여야 풀벌레 소리 뒤로 들린다. 그러고 보니 새벽부터 그렇게 악다구니를 쓰며 울던 매미소리가 안 들린다. 바쇼가 노래하듯 여름이 갔나보다.

 

너무 울어

텅 비어 버렸는가.

이 매미 허물은

 

여름의 끝 / 바쇼

 

생명을 남김없이 태워 텅 비어 버린 것도 부러운데, 낙화처럼 가야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무대에서 미련 없이 퇴장한 매미가 장하다.  밤, 도토리 떨어지는 숲은 청솔모나 다람쥐보다 더 많은 사람들로 부산……. 혹시 예수의 이 말이 여기에도 적용될까? 카이사르의 것은 카이사르에게,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에게!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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