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교구 신부님들의 연례피정덕에 며칠 속초 교동까지 탁 트인 동해를 바라보며 드라이브를 했다. 오늘 복음은 부활하신 예수님이 베드로에게 세 번씩이나 “내 양을 돌보아라. 고 부탁하시는 장면이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오늘의 말씀은 사목자들에게 해당되는 것이기에 교우를 대상으로 하는 미사강론의 주제로는 걸맞지 않다.
교부들은 아담의 타락으로 인해 인간의 누스, 마음이 병들고 어두워져 왼쪽, 오른쪽도 못 가리고 많은 고통을 초래한다고 믿었다. 그래서 교회나 수도원은 병원으로 여겨졌고, 주교 사제 수도자들은 의사로 간주 되었다.
물론 의사 중에는 돌팔이도 분명 있을 터……. "의사여! 네 병 이나 고쳐라!" 이런 노파심으로 교부들은 모세의 인도 하에 영적으로 파라오의 지배에서 탈출한 체험이 있는 사람이거나 최소한 탈출하려 투쟁 중에 있는 사람이 사목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였다. 그런 경험이 없는 사람이 사목자가 되면, 정교한 외과수술이 필요한 환자를 푸줏간 주인에게 맡기는 꼴이 된다고!
그래서 예수님도 세 번씩이나 베드로에게 다짐을 받았나보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자신의 일을 너무 쉽게 여기는 듯!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