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우리는 하느님의 현존에서 멀리 떨어져 헤매다 고향으로 다시 돌아가고자 애쓴다. 그렇게 잃어버린 낙원으로 다시 돌아가는 길은 단식 외에도 참 다양하다.
일본영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의 다도도 그런 여러 갈래의 길중 하나일 것이다. 그때그때를 느끼는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차를 배우는 것도, 인생도 안개 속처럼 알 수 없지만 이 순간이 마지막인 것처럼 지금에 귀 기울이는 것. 그렇게 삶의 소리를 집중해 듣다보면 매일 매일이 좋은 날이라는 의미도 일깨워진다. 바뀌는 절기와 함께 흘러가는 삶의 무상함과 사계절 변화를 담백하게 보여주는 영상미도 인상 깊다. 다도를 소재로 한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이란 영화도 교토에 있는 철학자의 길을 걸으며 느꼈던 일본문화의 특색, 무상과 영원을 동시에 맛보게 한다.
마음에 남는 명대사 몇 가지.
“오감을 동원해 온몸으로 그 순간을 맛본다. 여름에는 찌는 더위를 겨울에는 살을 에는 추위를. 매일이 좋은 날이란 그런 뜻이던가”
“같은 사람들이 여러 번 차를 마셔도 같은 날은 다시 오지 않아요. 생에 단 한번이다 생각하고 임해 주세요.”
“세상에는 금방 알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이 있다. 금방 알 수 있는건 지나가도록 두면 된다. 그러나 금방 알 수없는 것은 오랜 세월을 거쳐 조금씩 깨달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