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4.14 10:31

주님수난 성지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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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매일은 다 거룩한 날들입니다. 허나 교회는 일년 중 '성지주일부터 성토요일까지를 성주간'이라 지정하고 가장 거룩하고 신비로운 예수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고 동참하는 전례를 장엄하게 거행합니다.

오늘의 전례는 <예수님의 예루살렘 입성과 수난기를 봉독>하면서 성주간 내내 교차되는 <하느님과 인간의 대조> 곧 기쁨어린 환영과 우울한 배반과 배신, 희망에 넘친 밝음과 절망에 찌든 어둠의 순간들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보임을 통해서 하느님의사랑과 그 사랑에 대한 인간의 무지와 죄를 진솔하게 바라보게 합니다. 

 

제자들이 <어린 나귀를 끌고 와 그 위에 자기들의 겉옷을 걸치고 올라타시게 하였다. 예수님께서 나아가실 때에 그들은 자기들의 겉옷을 길에 깔았다.(Lk19,35)

그러자 많은 사람들이 종려나무 가지를 들고, <호산나! 다윗의 자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찬미 받으소서. 이스라엘 임금님, 높은 데서 호산나!>(따름노래)라고 예수님을 왕처럼 열열하게 환호하며 환영하였지만, 주님에게는 사실 이 순간과 이 날은 참으로 힘든 날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이렇게 환호하며 환영의 노래를 불렀던 이들이 머지않아 <그 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23,19)라고 외칠 것을 알고 계셨기 때문입니다. 이런 낌새는 이미 예수님께서 예루살렘을 바라보시고 우시는 가운데 <오늘 너도 평화를 가져다주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았더라면....!

그러나 지금 네 눈에는 그것이 감추어져 있다. 그때가 너에게 닥쳐올 것이다.(19,42)는 말씀에 잘 드러납니다. 물론 성지주일의 의미는 단지 이스라엘만의 희망을 기념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참된 구원의 평화를 가져다주실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이심을 고백하고 환영하고 환호의 노래를 불러드리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루카의 수난기>(22,14~23,56)입니다. 복음엔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며 그들은 어쩜 우리의 민낮을 비추는 거울과도 같은 존재들입니다. 3년 동안 동고동락을 했던 제자들 가운데 3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했던 우유부단한 베드로, 자신의 이상과 배치된다고 스승을 팔아넘긴 유다, 자신들이 무엇을 하는지 모른 채 군중심리에 휩쓸린 무지한 군중들, 자신들의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은 채채 지키려고 예수님을 희생양으로 내 몰리게 한 사제들과 바리사이들 그리고 의회의원들, 알량한한 권력을 유지하기 위해 소신과 양심을 저버린 빌라도와 헤로데 그리고 그들의 부하들 그리고 함께 못 박힌 좌도의 모습에서 인간의 나약함과 껄끄럽고 부끄러운 그리고 죄스러운 어둠을 보면서 아픔을 느낍니다. 

하지만 이들과 달리 예수님의 고통을 보고 애통해 우는 예루살렘 부인들과 예수님의 십자가를 함께 짊어지고 간 키레네 사람, 자신의 죄를 뉘우치고 주님께 자비를 청한 우도 그리고 십자가 밑에서 <정녕 이 사람은 의로운 분이셨다.>(23,28)고 고백한한 백인대장의 선한 마음과 아름다운운 마음은 우리를 분발하게 하며 인간에 대한 희망을 엿보게 합니다.

 

이와 대조해서 예수님은 제자들과 사람들의 배반과 모욕과 조롱 그리고 엄청난 고통과 죽음 앞에섣서도 의연하고 굳건하며, 침착하고 담대한 모습으로 이사야 예언자가 예고한 대로 <거역하지도 않고 뒤로 물러섲서지도 않으며, 매질하는 자들에게 내 등을을, 수염을 잡아 뜯는 자들에게 내 뺨을 내맡겼고, 모요과 수모를 받지 않으력려고 내 얼굴을 가리지도 않았습니다.>(이50,5.6) 또한 사도 바오로가 선포하였듯이 <예수님은 하느님과 본질이 같으셨지만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이 되시어 당신 자신을 낮추시어, 죽음에 이르기까지,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순종하셨습니다.>(필리2,6.7.8) 이렇게 주님은 자신을 낮추시고 순종하시면서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려고 마지막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치열했지만 엄숙하게, 처절했지만 평온하게 죽어 가시면서 <아버지, 제 영을 아버지 손에 맡깁니다.>(23,46)라고 외치시고 숨을 거두셨습니다. 이로써 하느님 앞에 그리고 역사 앞에, 예수님은 하느님의 뜻을 이루시기 위해 죽음에 이르기까지 하느님과 인간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심으로 인류의 구세주가 되셨습니다.

이로써 아버지께서 이루고자 하신 구원 사업을 성취하셨기에, 아버지께 모든 것을 다 봉헌하실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와 반면에 제자들은 배신과 배반의 끝까지, 군중들은 무지와 무모함의 끝까지, 지도자들은 잔인함과 이기심의 끝까지 떨어졌습니다. 이것이 예수그리스도의 수난기입니다.

<그리스도님, 찬미와 영광 받으소서>

 

 

*** 오늘 저희 관구 소속 이교정 요셉신부는 이스라엘로 떠납니다.

요셉신부의 표현처럼 선교의 출발지인 이스라엘로 선교를 떠나는 요셉신부의 여정을 주님께서 늘 함께하여 주실 것을 믿으며, 여러분 모두의 기도 속에서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오늘 예루살렘에 입성하신 예수님처럼 많은 분들의 환영을 기대할 수 없지만, 환송하는 저의 모두의 응원과 격려의 소리를 듣고 힘내시기를 바랍니다.

<주님께서 함께 동해하시니 모든 일이 다 잘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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