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16 04:18

부활 제4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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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약에서 신약으로 이어지는 영성의 교집합은 환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더욱 다름을 틀림으로 알고, 낯선 이를 향한 적대가 팽배한 세상에서 오늘날 다시 회복해야 하는 그리스도교 영성의 뿌리 또한 환대가 아닐까 싶습니다. 아브라함이 낯선 사람 셋에게 보인 환대(창18,1~15), 사렙다의 과부가 엘리야에게 대한 환대(1열17,9~24) 그리고 엠마오로 가는 두 제자가 낯선 여행자로 보인 예수님에 대한 환대(Lk24,13~35)에서 잘 드러나고 있듯이 환대는 교회의 중심적인 삶이었고 삶이어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봉사(=섬김)와 환대는 한 쌍의 다른 측면임을 분명하게 보여주십니다. <내가 보내는 이를 맞아들이는(=환대) 사람은 나를 맞아들이는 것(=환대)이고, 나를 맞아들이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맞아들이는 것이다.>(Jn13,20)는 말씀의 핵심은 바로 “환대”입니다. 이 말씀을 통해 파견된 존재에 대한 환대가 파견한 존재에 대한 환대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대한 봉사(=발 씻음)를 통해 이는 곧 자신을 파견하신 아버지께서 우리에게 봉사한 것이며, 파견된 존재인 우리가 다른 이에게 대한 봉사는 우리를 파견하신 예수님께서 낯선 이웃에게 대한 봉사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어떻게 봉사하고 환대할까요? 예수님은 바로 당신이 파견한 제자들의 손과 마음을 통해 우리에게 봉사하는 것이며 우리를 환대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를 깨닫고 환대하고 봉사하며 산다면 이 환대와 봉사의 삶 자체가 우리의 참 행복입니다.(13,17참조)

 

성체를 영어로 Host라고 하는데, host는 ‘주인’과 ‘주인으로서 ~를 접대하다.’ 뜻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흥미롭지 않나요. 우리가 마음을 비우고 가난해지면 우리는 예수님처럼 우리도 훌륭한 주인이 될 수 있고, 자신을 찾아 온 낯선 사람에게 기꺼이 봉사하고 기쁘게 환대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 저희와 함께 머물러 주십시오.”라고 예수님을 초대하면 그분은 주인으로 지치고 상처받고 힘든 우리를 따뜻한 사랑으로 환대해 주십니다!!!

 

* 오늘은 저희 수도회 성녀 젬마 갈가니 축일입니다. 축일 맞는 모든 분들과 특히 오늘 20주년을 맞아 <십자가 길>과 <십자가의 성 바오로 상>을 축성하는 오상영성원 성녀 젬마 수도원의 모든 형제들과 이 예식에 참석하는 모든 분들에게도 풍성한 은혜와 축복이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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