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5.17 07:18

부활 제4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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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의 길(道)은 심리학과 달리, 영적으로 성장하고 성숙해지면 주위에 있는 이들에게 자신을 더 맡기게 되고, 가고 싶지 않은 곳이라도 순순히 따라 가게 합니다.(Jn21,18참조) 그 까닭은 예수님의 길은 생명이요 사랑이신 하느님 아버지께 나아가는 길이고, 이 길을 가기 위해 예수님처럼 우리 또한 작은 자가 되어야 하고 아빠 하느님에게 온전히 의탁하고 의존하는 철부지 어린아이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우리가 아빠 하느님께 나아가는 통로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아버지에게서 나와 세상에 왔다가, 다시 세상을 떠나 아버지께 간다.>(Jn16,28)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곧 우리의 인생 여정이기도 합니다. 결국 우리네 인생여정은 아버지의 집 곧 아버지 머무시는 곳으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그 집이 바로 우리네 인생여정의 마지막 도착지입니다. 이로써 우리네 여정은 결국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많으신 아빠 하느님과 나누었던 최초의 관계로 다시 되돌아가는 과정입니다.
 
예수님께선 당신이 <하느님에게서 나왔다가 하느님께 돌아간다는 것을 아시고>(13,3) 제자들의 발을 씻겨 주신 다음, 제자들의 배반과 배신을 예고하시자 제자들의 마음이 산란한 것을 보시고서 <하느님을 믿고 또 나를 믿어라.>(14,1)고 흔들리는 제자들의 마음을 되잡도록 당부하십니다. 사실 마음이 산란하고 불안할 때, 자신보다 자신이 의지하는 예수님과 하느님에 대한 사랑의 믿음이 가장 큰 힘이 되고 위안이 됩니다. 이는 단지 믿으라는 말씀보다 아버지라 부르시는 하느님과의 관계를 신뢰하라는 부르심에 더 가깝습니다. 사실 예수님은 아버지와 우리와의 친밀한 관계회복을 위해 오셨으며, 우리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싶어 하시는 아빠 하느님의 사랑의 열망을 세상에 선포하셨던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내 아버지의 집에는 거처할 곳이 많다.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자리를 마련하면, 와서 너희를 데려다가 내가 있는 곳에 너희도 같이 있게 하겠다.>(14,2.3)고 약속한 것입니다. <아버지의 집>으로 예수님께서 돌아가셔야 하는 이유는 아빠 하느님과 우리와의 본래적이고 원초적인 만남의 자리를 마련하려 가셔야 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존재와 삶의 여정인 파스카의 수난과 영광은 처음부터 끝까지 자신을 파견하신 <아버지와의 관계>에서 출발하고, <아버지와의 관계>에로 귀의하는 여정입니다. 그러기에 예수님께서 <나를 믿어라.>는 말씀은 당신을 사랑하시는 아버지께서 자신을 세상에 보내셨다는 사실을 <믿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듯이 파견되신 아드님과 파견하신 아버지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 머무는 것이 곧 <아버지의 집>에 머무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부활하신 다음 막달레나 마리아에게 <나는 내 아버지시며 너희의 아버지이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20,17)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는 예수님과 함께, 예수님 안에서, 예수님을 통해서만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느님과의 관계>에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집으로 돌아간다는’ 건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다. 나를 통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아버지께 갈 수 없다.>(14,6)고 말씀하시는 예수님의 길을 선택하고 아버지와의 관계에로 나아간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빠 하느님의 이름이 바로 우리의 집이며 우리가 영원히 머물 거처입니다. <지금 어디로 가세요?>라고 물으면 우리는 “집으로요.” “누구 집에요.” “내 아버지가 계신 집이에요.“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함께 갑시다. 내 아버지 집으로. 그 곳에는 거처할 곳이 많고 넓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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