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6.07 07:18

부활 제7주간 금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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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어르신들은 가끔 젊은이들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죠. <문제를 잘 봐야 한다. 문제 속에 답이 들어 있다.>고, 살다보니 수긍이 가는 말씀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그래서 <좋은 질문은 좋은 해답을 찾는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특별히 그리스도인으로 깨어 살아가기 위해 거듭 끊임없이 스스로를 향해 던져야 할 질문들이 있습니다. <나는 누구이며, 나는 지금 어디 있으며 어디로 가고 있는가?>, 혹은 주님께서 제자들에게 던진 <너를 나를 누구하고 생각하느냐?> 그리고 오늘 복음이 우리에게 제시한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Jn21,16.17)는 질문입니다. 이처럼 인생을 살다보면, 우리를 자주 깨워 흔드는 무겁고 진지한 삶의 질문이 있기 마련이고 그것을 붙들고 살다보면 언젠가는 보이기 시작하고 문이 열리게 되어 있습니다. 인생에는 삶의 질문과 의문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꼭 찾아야만 하고요.

 

사도 요한은 이렇게 노래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사랑 안에 있는 사람은 하느님 안에 있으며 하느님께서 그 사람 안에 계십니다.>(1Jn4,16)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서 뽑아 당신에게 보낸 사람들 그리고 당신의 말씀을 듣고 살려는 사람들 곧 하느님의 진리이신 말씀 안에 살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에게 당신의 사랑을 주십니다. 예수님께서 사랑의 맹서를 다짐하듯 세 번이나 베드로에게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하고 물으신 것은 베드로라는 존재를 몰라서 혹 베드로에게서 사랑을 받고 싶어서가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부활하시기 이전 보다 베드로에게 당신의 사랑을 주고 또 주고 싶어서 세 번 씩이나 물으신 것입니다. 비록 베드로 사도가 허물과 약점이 많은 사람인 것은 부정할 수 없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드로의 단순하고 주님께 향한 사랑의 강도에 있어서는 어느 누구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고 봅니다. 더욱 베드로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 살고 싶고 더 이상 스승을 떠나서는 존재의미도 이유도 없음을 뼈저리게 느꼈기에 <주님, 주님께서는 모든 것을 아십니다. 제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알고 계십니다.>(21,17)고 주님의 사랑에 온전히 내어 놓지 않습니까?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잘 먹는다는 표현처럼 사랑에 있어서도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이 사랑을 잘 하게 되고 그 사랑의 소중함을 잘 안다고 봅니다. 베드로에게 향한 하느님의 사랑은 단지 베드로 한 사람에게 주신 사랑이 아니라 베드로를 통해서 세상의 모든 사람을 사랑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깊은 뜻이 담겨 있습니다. 베드로는 마치 하느님 사랑의 저수지로 베드로에게 준 사랑이 흘러 넘쳐 세상에 사랑을 목말라 하는 모든 사람들, 곧 베드로에게 맡겨질 양들에게 전달되리라고 예수님은 생각하셨을 겁니다. 굳이 예수님께서 베드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음을 아시면서도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고 물으시고서 <저는 주님을 사랑합니다.>라고 고백하는 베드로에게 <내 어린 양들을 잘 돌보아라.>(21,15.16.17)하고 말씀하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고 느낍니다.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는 주님께서 저에게 향한 질문에 대한 대답은 사제 서품 때의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했듯이 앞으로도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 것이며, 사랑이신 예수님 앞에 서 있는 그 자체가 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응답이라고 봅니다. <네. 여기 있습니다.>라고 응답한 서품식의 제 대답은 제 사제직 전체를 좌우하는 실존적인 응답이었으며, 이 결심을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간직하려고 합니다. 저는 그러기에 오늘의 질문과 응답이 제 삶의 해답을 찾는 질문이며 응답이라고 동감하며 공감합니다. <네, 주님을 사랑합니다.>라는 저의 응답을 들으시고 오늘도 주님은 저에게 <나를 따라라.>(21,19)고 초대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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