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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가정사는 세계사의 축소판

by 후박나무 posted Jun 2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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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부터 비가 내리며 장마가 시작한다더니, 비는 몇 방울 안 왔지만 공기가 장마답게 습하고 덥다. 날이 이렇게 궂고 습도가 높으면 여러 가지로 몸이 고달프다. 어쩌랴! 견뎌야지!

 

창세기라 하면 천지창조를 비롯하여 무언가 거창한 일이 기록되어 있을 것 같지만, 13장까지의 창조설화를 빼면 나머지는 거의 모두가 다 아브라함과 이사악과 야곱, 요셉의 가족사다.

 

창세기의 요셉이야기는 그 자체로서 뛰어난 단편소설이라고 한다. 토마스 만은 수많은 사연을 함축하고 있는 이 단편을 소재로 하여 ‘요셉과 그의 형제들‘ 이라는 장편을 썼다. 그는 이 소설을 기원의 문제로 시작한다. 어디서부터 또 누구로부터 시작하여야 하는가를 정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여하튼 창세기의 대부분이 가족사 혹은 가정사라 함은 참 시사 하는 바가 크다. 세상에서 일어나는 온갖 일은 이미 가정에서 일어났던 일에 뿌리를 둔 반복이던가, 확대재생산이다. 그런 면에서도 가정이란 사회를 구성하는 최소단위다. 작금의 어지러운 세태는 많은 가정이 건강하지 않음을 보여준다. 위험사회이기도 하거니와 혼자만의 편의를 우선시하는 이기적인 태도로 인해 가정을 꾸리는 젊은이들이 줄어들고 있다. 이제 창세기 대신 말세기라도 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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