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7.07 05:52

연중 제14주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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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껏 세상을 살아오면서 여러분이 열심히 노력해서 이룬 성과 혹 성공을 함께 가장 기뻐해 준 사람이 누구였습니까?> 이 질문을 던지면서 저는 이미 제 어머니의 얼굴이 가장 먼저 떠오릅니다. 아마도 저의 삶에 있어서 모든 실패와 성공의 순간 어머니가 함께 계셨기에 기쁨은 늘어났고, 슬픔은 줄었다고 봅니다. 무엇이든지 제일 먼저 자랑하고 싶은 분은 엄마였고, 기쁘고 들뜬 마음에 숨이 차오르는 것도 아랑 것 하지 않고 엄마에게 달려갔던 순간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르면서 다시금 그 때의 기쁨으로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이젠 인생에서 그렇게 가슴 벅차도록 자랑할 일도 없지만, 더욱이나 그런 기쁨을 함께 해 줄 부모님도 아니 계시고요.

 

오늘 복음을 묵상하면서 이런 추억에 젖을 수 있었던 것은 <일흔두 제자가 기뻐하며 돌아와 말하였다.>(Lk10,17)라는 부분과 비록 오늘 낭독되지 않은 <예수님께서 성령 안에서 즐거워하며 말씀하셨다.>(Lk10,21)는 대목 때문입니다. 일흔두 제자가 스승이신 예수님께 그렇게 황급히 되돌아와서 기쁨에 넘치도록 말하는 것이나 제자들의 보고를 듣고 함께 기뻐하신 예수님 역시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지요. 사실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이나 예수님의 명으로 파견된 제자들 역시 이런 결과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사실 그들이 스승의 곁을 떠날 때 그들은 <가거라.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돈주머니도 여행 보따리도 신발도 지니지 마라.>(Lk10,3.4)라고 말씀하시는 주님만을 믿고 떠났습니다. 그들은 지금껏 이런 일은 해 본 적도 없었고, 다만 늘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말씀하시고 활동하신 모습을 지켜보아온 처지였지 스스로가 독자적으로 활동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들 모두는 자신들의 능력이나 자질을 생각할 때 이 파견에 대해 사실 회의적이었고 비관적인 상태로 파견되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의 이름으로, 주님의 사절로>로 말씀을 선포하고 활동한 결과 자신들조차 예상하지 않게 마귀들마저도 복종하는 것을 체험하면서 각기 다른 지역으로  파견되었던 제자들이 다들 놀래고 한껏 들떠서 예수님께 한 걸음에 달려왔습니다. 서로 먼저 예수님께 자신들이 체험한 바를 말씀드리는 광경을, 그리고 그 모든 조가 한결같이 놀라운 결과를 반복해서 보고하자 예수님과 제자들 모두 한 마음으로 기쁨을 나누면서 그 시간 모두가 기쁨으로 하나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스승이신 예수님께서 너무 감격한 나머지 <나는 사탄이 번개처럼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10,18)라고 말씀하시자 제자들은 널뛰듯이 더 기뻐 환호하였으리라 봅니다.

 

물론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아빠의 미소>를 지으신 예수님께서 한층 신바람이 난 제자들의 기를 꺾으려는 의도가 없었기에 그렇게 과장된 칭찬을 해 주시면서도, 세상에서 제자들이 이룬 일의 성과 보다도 더 중요 점은 바로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임>(10,20)을 환기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역시 세상에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말씀을 선포하고 병자를 치유하는 일의 결과도 중요하지만 이런 모든 일의 결과가 우리의 능력이라기보다 예수님 이름 때문이며, 아버지 하느님의 보살핌과 돌보심 이었다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또한 이를 충실히 수행한 우리 모두의 이름을 하늘에, 아버지의 마음에 새겨두셨다는 사실입니다.

 

제자들은 물론 우리가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그로인해 타인으로부터의 칭찬과 찬사를 받을 경우 우쭐대며 기뻐할 수 있겠지만 이 보다도 하느님의 도구이며 연장으로 쓰임 받았음에 감사하고 기뻐해야 하리라 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타인으로부터 받은 모든 칭찬과 찬사는 오로지 주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자랑하려는 사람은 주님 안에서 자랑하도록>(1코1, 31)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사도 바오로는 그러기에 <나는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외에는 어떠한 것도 자랑하고 싶지 않습니다.>(갈6,14)라고 말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 모두의 이름이 아버지의 마음에 기록되었음에 감사하면서, 기쁨으로 말미암아 영혼이 춤을 춥니다. 오늘 복음의 제자들을 통해서 우리 모두에게 큰 위로와 축복을 내리는 듯싶습니다. 늘 부족하고 모자란다고 생각해서 예수님 앞에 주춤거린 우리 모두를 영적 기쁨과 행복으로 춤추게 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이사야서는 <어머니가 제 자식을 위로하듯 내가 너희를 위로하리라.>(이66,13)는 말을 들은 <우리 마음이 기뻐하고 우리 뼈마디들이 마치 새 풀처럼 싱싱해지리라.>(66,14)고 묘사하고 있습니다. <이 기쁨으로, 온 세상아, 하느님께 환호 하여라, 그 이름, 그 영광을 노래하여라.>(시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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