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19.07.10 07:58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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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복음 말미에 예수님께서 언급한 <수확할 일꾼>이란 어떤 사람일까요. 예수님은 제자들을 선택하시기 전에 먼저 홀로 아버지 하느님 앞에서 기도하시고, 자신이 해야 할 일 곧 아버지의 뜻을 지속해서 실천할 사도들을 하나하나 이름 불러 뽑으셨습니다.(Mt10,2~4) 제자들이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직접 제자들을 뽑으셨습니다.(Jn15,16)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가까이 부르시어 당신과 함께 지내게 하시고, <그들에게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주시어, 그것들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주게 하셨다.>(10,1)는 점입니다. 즉 복음의 일꾼이 되기 위해 선행되어야 하는 점은 바로 스승이신 예수님과 함께 머물면서 삶을 통한 교육 과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했습니다. 예수님의 교육 방법은 지식을 전수하는 사변적 교육이 아니라 스승이며 주님이신 당신과 함께 살면서 실제로 보고-듣고-만지면서 터득되고 체험하면서 내면화되어가는 삶의 교육이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삶의 교육을 통해서 제자들은 예수님의 마음처럼 군중들을 가엾은 마음에서 대하고 그들과 함께하면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고 병자와 허약한 이들을 모두 고쳐 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가 가엾은 마음으로 하느님의 복음을 선포하며 병자들을 고쳐줄 수 있는 능력을 가지려면 무엇보다도 예수님과 함께 지내야 합니다. 예수님과 함께 지내면서 그분의 영과 마음으로 충만할 때 수확할 힘을 길러내고, 수확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러기에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친히 선택하고 양성시키신 다음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10,6)고 파견하십니다. 그런데 열두 제자의 명단(10,2~4)을 유심히 살펴보면, 가장 인상적이고 특징적인 점은 이들 선택된 제자들이 세상적인 기준에서 보면 정말 하찮은 사람, 변변치 못한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우리가 불림 받고 선택받은 것은 우리 역시도 제자들과 마찬가지 혹 어쩌면 더 부족한 게 아닐까요? 그래서 사도 바오로는 <여러분이 부르심을 받았을 때를 생각해 보십시오. 속된 기분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어떠한 인간도 하느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셨습니다.>(1코린1,26.29)고 밝히십니다.

 

예수님의 선택기준은 그들이 불림 받기 이전의 출신 성분, 교육 정도, 성격, 직업의 상태 보다 아직 드러나지 않은 미래에 <그 무엇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을 꿰뚫어 보시고 또한 하느님의 은총에 얼마나 순응하고 조화할 수 있는 사람들인가를 보고서 그들을 선택하신 것이라 봅니다. 그러므로 제자로 불림 받은 이들은 이미 완성되고 완벽한 사람이 아니라 차츰차츰 변화되고 성숙되어 갔던 것입니다. 이런 양성과정을 통해 사도들은 자신들의 지식, 능력 그리고 경험에 의존하지 않고 오로지 하느님의 은총의 의탁하면서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하고 선포하여라.>(10,6.7)고 파견하신 것입니다. 이로써 사도들은 무엇보다도 예수님의 말씀에 의존하고 사랑에 의탁하면서 살아갈 단순하고 순박한 믿음을 지닌 하느님의 사람, 복음 선포자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 또한 하느님의 사람 곧 복음 선포자가 되기 위해서 먼저 하느님과 함께 머물고, 머물면서 체험한 바를 삶을 통해 하늘나라의 구원의 기쁜 소식을 전하는 존재가 되어가도록 노력하며 살아갑시다.

 <주님이 얼마나 좋은신지 너희는 맛보고 깨달아라. 행복하여라, 주님께 바라는 사람!>(시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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