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2020.01.30 09:21

연중 제3주간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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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복>이 쓴 <배려>에는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 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걷고 있었습니다.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습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 들고 다닙니까?’그가 말했습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저자가 말한 것처럼 타인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살아오면서 누군가를 위해 등불을 들어 본 적이 있으십니까? 어둠 속에서 누군가를 위해 밝힌 그 등불은 배려이며 때론 선행이라고 말합니다. 어둔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누군가를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파급되어진다면 세상은 참으로 밝고 아름다워 지리라 생각합니다.

 

오늘 복음(Mr4,21~25)은 등불의 비유와 종말의 보상에 관한 비유가 연결되어 있습니다. 먼저 등불의 비유에서, 등불을 등경 위에 얹어 놓아야 함은 어린아이들도 익히 알 수 있는 사실인데 <누가 등불을 가져다가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겠느냐?>(4,21)라고 물으신 까닭 혹 강조하시고자 하는 요지가 무엇일까요? 물론 불을 끌 때 함지, 됫박을 사용하는 것은 당대의 습관인가 봅니다. 그런데 등불을 함지 속이나 침상 밑에 놓는 사람이 없을 만큼 지나치게 과장된 표현이라고 봅니다만, 이를 통해서 이어지는 문장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즉 <숨겨진 것도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4,22)고 표현한 의도가 보다 더 분명하고 명확하게 드러납니다. 아무리 숨기거나 감추려고 할지라도 비밀은 드러나게 되어 있습니다. 그 비밀이 선한 일이든 악한 일이든 말입니다. 그것은 마치 등불을 끄지만 않는다면 등불은 어둠을 비추는 게 이치이기 때문입니다. 어제 복음인 씨 뿌리는 사람의 비유에서 씨가 복음의 말씀이라면, 오늘 복음 등불의 비유에서 빛을 내는 등불은 복음 선포를 뜻합니다. 등불은 스스로 빛을 내는 것이기에 등불은 복음자체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의미하며, 예수 그리스도 그분 자체가 곧 하늘나라의 복음입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을 파견하시면서, <그러니 너희는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라. 숨겨진 것은 드러나기 마련이고 감추어진 것은 알려지기 마련이다. 내가 너희에게 어두운 데에서 말하는 것을 너희는 밝은 데에서 말하여라. 너희가 귓속말로 들은 것을 지붕 위에서 선포하여라.>(Mt10, 26~27)고 당부하셨던 것입니다. 복음 자체이시며 선포 자체이신 예수님은 세상을 비추는 등불(= 빛)로서 아무리 많은 배척과 거부 그리고 박해 속에서도 언젠가 그 빛이 온 세상을 밝히 드러내 비추실 것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 부분은 보상에 관한 훈시입니다. 다만 무엇을 주고 난 후 되돌려 받을 때까지의 시간을 감안한다면 그 때가 종말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종말의 보상에 관한 훈시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보상의 미묘한 차이가 드러나고 있음을 느끼시리라 봅니다. 첫 부분<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되어서 받고 거기에 더 보태어 받을 것이다. >(4,24)는 것은 달아 주면 달아 주는 만큼 받는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속담, <되로 주면 되로 받고 말로 주면 말로 받는다.>는 속담과 유사하기에 쉽게 이해가 되리라 생각됩니다. 만일 그렇게 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하늘에 계신 하느님께서 다른 사람을 통해서라도 더 덤으로 채워주실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바로 그 다음 부분 <정녕 가진 자는 더 받고 가진 것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4,25)는 표현은 가진 사람은 더 받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진 것마저 빼앗긴다는 것입니다.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표현, 빈익빈부익부(貧益貧富益富)를 말하는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 말씀은 받아들이기 거북스럽고 꺼려집니다. 하지만 이는 엄연한 현실이며, 또한 이는 영적 세계에서도 작용합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사는 자 곧 베푸는 자는 더욱 베풀 것이고 빼앗는 자는 더욱 빼앗을  것입니다. 이로써 살려는 자에게는 더 큰 은총이 덤으로 부어지겠지만, 하느님의 뜻을 살지 않은 자에게는 갖고 있는 것 마저 빼앗길 것임을 최후심판에서도 명백히 드러나 있습니다.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달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Mt25,28.29) 그런데 오늘 복음의 강조는 후반부의 비유가 아닌 전반부에 있기에 전반부와 후반부를 연결시키는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거든 들어라.>(4,23)와 <너희는 새겨들어라.>(4,24)는 말씀에 있습니다. 위의 말씀의 뜻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등불의 비유를 잘 알아듣고 그 뜻을 마음에 새겨 간직하라는 것입니다. 결국 세상의 빛이신 예수님과 그 말씀을 알아듣는다 함은 다시금 씨 뿌리는 비유의 의미를 곱씹어야 한다는 말과 같습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예수님의 말씀을 들고 깨달은 만큼 하느님나라의 신비는 세상에 밝히 드러날 것이고, 모든 이에게 참된 빛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의미라고 알아듣습니다.<주님의 말씀은 제 발에 등불, 저의 길을 밝히는 빛이옵니다.>(시11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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