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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한지 30년이 아직 안됐으나 Carrol 신부님과 Donald 신부님의 공저 Biblical foundation for Mission 은 성서학과 선교학 분야에서 벌써 고전취급을 받는다고 한다. 87년 시카고의 CTU에서 만났을 때 캐롤 신부님이 권면하신대로 나도 미국에서 공부했더라면 지금과는 판이한 현실이 되었을 것이다. 그랬다면 수련장이던 손 어진 신부님이 자주 나에게 “아깝다” 는 말씀을 하시지는 않았을 것이다. 두 분의 공저의 서문은 2차 바티칸 공의회를 떠받치는 철학적, 신학적 토대를 마련한 예수회원 중에서도  Kahr Rahner 신부의 글을 인용하면서 시작된다.

 

라너 신부님 인용문의 요지는 교회사를 3시기로 나눌 수 있는데 첫 번째는 성령강림으로 교회가 시작된 후 그리스도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이 유다교의 율법을 지켜야 하느냐는 문제로 열린 예루살렘 공의회까지가 제 1기요, 제 2기는 예루살렘 공의회부터 1965년에 마친 제2차 바티칸 공의회까지 이며 제 3기는 진정한 에큐메니칼 공의회였던  바티칸 공의회 이후이다. 라너 신부가 주의를 환기시키고자 했던 것은, 유대인들이 교회의 주도권을 잡았던 교회사의 제 1기는 그 기간이 고작 길어야 3~40 년 밖에 되지 않았고 교회의 판도도 그리 넓지 않았는데도, 주도권이 이방인들에게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적잖은 불협화음이 있었는데 이제 1900 년이란 장대한 기간동안 교회를 거의 지배하다시피한 그레꼬-로망인의 주도권이 소위 제3세계로 이양될 때 얼마만한 혼란과 갈등이 있을것인가? 이것이 라너신부가 제기하는 문제다.

 

과연 예루살렘 공의회 이후 (AD 50) 1965 년까지 자그마치 1900년 동안 교회의 주류였던 그레꼬-로망인들이 제 3세계의 인물들로 교체될 때 교회의 구조와 신학 그리고 교우들의 신앙에는 대단한 혼란과 다툼이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지금도 당장 눈앞에서 고난회 총장이 유럽인이나 북미출신이 아닌 어려서 호주로 이민을 간 미얀마 가정 출신의 요아킴 레고 신부가 선출되고, 아르헨티나 출신의 추기경이 교황으로 선출됨을 직접 보고 있다. 이런 인적인 쇄신과 변화에 문화적 변화가 수반하지 않을 수 없다. 교회를 떠받치는 구조적인 신학에도 많은 변화를 느낀다. 해방신학을 둘러싼 랏찡거 추기경과 라틴 아메리카의 해방신학자간의 해프닝도 그 중 하나고.

 

당장 올해만 해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코로나 19 바이러스의 창궐로 인해 대규모 모임자체가 불가능해지니 교우들의 전통적인 교회관이나 성사에 대한 생각들이 바뀌고 있다. 과연 앞으로 전개될 교회의 모습이 어떤 것일지 지금은 아무도 모른다.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을 테니 우리 앞에 전개될 새로운 미래는 과거 어느 시대에 있었던 모델의 변형이 될 것이다. 먼저 지나치게 제도화되고 성직자 중심으로 굳어진 교회가 해체되고 그리스도교 초기 모습인 가정교회가 활성화되고 신앙의 사회적 성격이 강화되고 깊이가 동반하면서 인격적인 하느님과의 신비적 관계가 개발될 듯하다. 지금은 앞으로 전개될 미지의 미래에 대한 상상적 대비에 치중할 때가 아니다. 힙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처럼 한 시대의 종말에만 시선을 두지 말고 애써 새 시대의 도래를 바라볼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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