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쯤이면 산노을도 지고 하늘가에서부터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때이다. 이제는 오르지 못할 산들을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불러내어 그 자태를 되새긴다.
내 젊은 시절에는 산노을 하면 테너 신영조씨였는데 어찌 흐르는것이 세월뿐이랴! 김호중씨의 애절한 산노을을 들어본다.
박판길 작곡, 유경환 작시
먼 산을 호젓이 바라보면 누군가 부르네
산너머 노을에 젖는
내 눈썹에 잊었던 목소린가
산울림이 외로이 산 넘고
행여나 또 들릴 듯한 마음
아아, 산울림이 내 마음 울리네
다가오던 봉우리 물러서고
산 그림자 슬며시 지나가네
나무에 가만히 기대보면 누군가 숨었네
언젠가 꿈속에 와서
내 마음에 던져진 그림잔가
돌아서며 수줍게 눈감고
가지에 숨어버린 모습
아아, 산울림이 그 모습 더듬네
다가서던 그리움 바람되어
긴 가지만 어둠에 흔들리네
https://youtu.be/4cuaLv4Ht2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