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0.09.15 09:05

여여(如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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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와 어제 새벽에는 서늘한 가을공기속에 눈썹 같은 하현달이 보이드만 오늘은 그믐이라서인지, 그마저 하늘에서 사라져 버렸다. 올해 추석성묘는 거의 삼십년이 넘는 세월 가족의 수가 정체되었다가 이제야 조카며느리를 보아 부모님에게 새식구가 생겼음을 고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아쉽게도 나는 같이 못할 것 같다. 교통편의 문제로 미리 다녀와야 하는데 그마저 수월치 않다. 추석 당일 성묘후 우리 수도원으로 오는 것으로 만족해야겠지. 조석으로 서늘한 게 가을 기분이 난다. 서늘한 기운이 돌면 어떻게 기운을 차릴줄 알았는데 그게 그리 간단한 문제가 아닌가 보다. 뭐라 그럴까? 2달여에 걸친 지리한 장마로 심신이 많이 상했나보다. ‘타타타’[여여(如如)]를 더 배워야겠다.

 

바람이 부는 날엔 바람으로

비오면 비에 젖어 사는 거지 그런 거지…….

 

성모님의 삶도 그러했겠지. 받아들이면서, 하느님의 손으로부터 직접 받으면서 사셨겠지 여생의 시간을 그 태도를 몸에 익히는데 써도 좋으리라.

 

어제는 수도회의 큰 축일인 ‘십자가 현양축일’ 이었다. 이 날 매번 읽게 되는 구리 뱀의 이야기는 세월이 가고 나이를 먹어도 여전히 알쏭달쏭하기만 하다. 전체 이야기 중에 어느 한 부분이 누락된 것은 아닌가 하는 의구심도 들고.

 

여하튼 현 상태의 본문을 완성본으로 보면 그 의미중 하나는 ‘배부르고 등 따스우면 이웃의 고통은 물론 자신이 겪었던 고통도 망각하기 쉬우니, 고난을 기억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보존해야 한다’ 로 읽힌다. 자신의 삶이 고통스럽게 된 원인을 망각하지 않아야 치유가 가능하다. 구리 뱀은 원인이며 동시에 이를 무화시키는 예수의 대속을 상징한다. 이제 구리 뱀을 바라봄은 인류공통의 고난의 원인과 그로부터 구원된 체험을 잊지 않으려는 행위이다. 이것이 교회 안에 메모리아 빠시오니스 Memoria Passionis(고난의 기억)를 진작시키고자 하는 예수고난회의 존재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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