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0.10.10 09:28

선선해진 날씨

조회 수 75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중국 시의 밑바닥에는 늘 유력한 두 감정이 흐르고 있다. 하나는 추이(推移)의 감각이다. 그리고 추이하는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도 시시각각 추이하여 늙어 감을 자각할 때 일어나는 감흥이 시의 매력이다.

 

또 하나는 인간은 불완전한데 비하여 자연은 완전하다는 감정이다. 인간도 자연의 하나인 이상 자연과 마찬가지로 질서와 조화가 가득한 세계를 만들 수 있을 터이다. 그러나 현실은 그러지 아니하다. 어떤 면에서 자연과 인간 이 둘은 격리되어있다. 이 격리에 대한 슬픔이 대부분의 중국시 속에 흐르고 있는 보편적 감정이라 한다.

 

세월의 추이에서 느끼는 감흥이라 할 때 내게 자주 떠오르는 시는 “나뭇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는 하이쿠와 함께 설직의 추조람경(秋朝覽鏡-가을아침 거울을 보다)이다.

 

나그네 마음 나목에 놀라라

밤새 앉아 갈바람 소리를 들었지

아침이 되어 얼굴 수염을 봤더니

한 생애가 거울 속에 있었네

 

客心驚落木(객심경락목)

夜坐聽秋風(야좌청추풍)

朝日看容鬢(조일간용빈)

生涯在鏡中(생애재경중)

 

올해 가을은 기나긴 장마 끝에 태풍에 묻어 어느 날 슬며시 왔다. 단지 날이 많이 서늘해졌다는 의식만 가졌는데, 어느새 벚나무 잎이 붉게 물들어 떨어지고 있더라. 올 때 그러했으니 갈 때도 그러리라!

 

봄은 다시 돌아오지만

청춘은 다시 돌아올 리 없기에

계절의 추이는 유한한 인간에게 독특한 감흥을 준다.

 

  1. "I have a dream!"

    Date2020.10.18 By후박나무 Views62
    Read More
  2. 운수업(運輸業)

    Date2020.10.16 By후박나무 Views60
    Read More
  3. 어불경인사불휴(語不驚人死不休)

    Date2020.10.10 By후박나무 Views89
    Read More
  4. 선선해진 날씨

    Date2020.10.10 By후박나무 Views75
    Read More
  5. 성묘

    Date2020.09.30 By후박나무 Views89
    Read More
  6. 몸학

    Date2020.09.30 By후박나무 Views68
    Read More
  7. 신명기계 문헌

    Date2020.09.20 By후박나무 Views85
    Read More
  8. 성인(聖人)이 된다는 것!

    Date2020.09.20 By후박나무 Views78
    Read More
  9. 여여(如如)

    Date2020.09.15 By후박나무 Views85
    Read More
  10. 가을바람

    Date2020.09.10 By후박나무 Views103
    Read More
  11. 유기견

    Date2020.09.04 By후박나무 Views101
    Read More
  12. Freediving

    Date2020.09.03 By후박나무 Views76
    Read More
  13. 마귀들린 사람

    Date2020.09.01 By후박나무 Views74
    Read More
  14. ASICS

    Date2020.08.22 By후박나무 Views109
    Read More
  15. 일기일회(一期一會)

    Date2020.08.14 By후박나무 Views135
    Read More
  16. California dreamin'

    Date2020.08.13 By후박나무 Views102
    Read More
  17. 세상에는 10종류의 사람이 있다. 이진수를 이해하는 사람과 이해 못하는 사람^^

    Date2020.08.03 By후박나무 Views136
    Read More
  18. 무식한 놈

    Date2020.07.31 By후박나무 Views125
    Read More
  19. 지리산 '칠선계곡'

    Date2020.07.30 By후박나무 Views94
    Read More
  20. 듣는 마음

    Date2020.07.25 By후박나무 Views109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Next
/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