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12, 1
한 참을 잔 것 같은데 눈을 뜨니 새벽 1시 반이다. 방에서 나와 2시 뉴스를 보고 다시 방으로 돌아가다. 보통은 심재(心齋)와 좌망(坐忘)을 거쳐서야 달할 수 있는 조철(朝澈)한 마음이 이런 새벽에는 큰 애씀 없이 가능하다. 지바고의 라라의 테마등 음악을 몇 곡 들으며 책을 읽다 4시에 미사를 드리다, 홀로!
이렇듯 마음이 잔잔할 땐 미사의 지향(Intentio)을 특정한 이들에게 국한시키기가 어렵다. 보통은 같은 강물 속에 함께 흘러가는 수많은 사람들의 얼굴이 명멸한다. 그 수많은 이들의 애잔한 사연과 함께 나름대로 그들만의 고(苦)가 마음에 스민다. 나도 그들 중 하나이기에…….
12월이다. 세월이 간다……. 해가 바뀌기 전 부모님에게 다녀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