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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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에 이러한 일들이,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어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미는 일이 일어 나리라.>(이11,10.7.8) 오늘이 바로 이런 날이길 희망합니다. 

오늘 오후 성모병원 성형외과 진료받고 광주로 내려갑니다. 입원 이후 줄곧 수면유도제를 복용했기에 밤새 점을 깊이 잤었습니다. 하지만 퇴원 이후 오늘까지 잠을 제대로 자보지 못했습니다. 코로나가 일상의 사소한 행복을 앗아갔듯이 시술 이후 잠잘 수 있는 행복을 빼앗아 가버렸네요.

 

오늘 새벽 메모장에 남긴 제 심정입니다. 어쩌면 제가 이번 대림절에 회개해야 핳 부분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아픈 내가 아픈 내 몸에 대해 너무 모르고 함께하지 못한 점을 깊이 성찰하면서 하느님이 사람의 <육신, 몸>을 취하고 오신 예수님의 육화와 강생의 신비를 새롭게 생각해 봅니다. 나와 나의 몸과의 화해가 이루어지는 날이 바로 새 날이며 <철부지들이 아버지와 아버지의 선하신 뜻이 이루어진 날>(루10,21)이 될 것입니다.

<아픈 내가 아픈 내 몸을 받아들이지 못함에 대한 생각>  (아픈 내가 아픈 내 몸을 받아들이지 못한 까닭은 참으로 나와  내 몸이 아직 하나가 되지 못했기 때문이며 밤이 태고의 밤처럼  장중하지도 웅장하지 못하고 가볍기 때문일께다. 본디 밤은 그 몸짓이 무겁고 그 소리 또한 깊고 묵직해야 밤이 밤같을 텐데 어제 그리고 오늘 밤은 분명 그러하지 못하였다. 그러기에 아직 새 날의 영을 입지 못한 나는 내 아픈 몸에 대해 회개가 절실히 필요함을 낱낱이 확인해 준 밤이었다. 아픈 내 몸에 대한 무책임하게 수수방관과 아픈 내 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태도며 밤새도록 아픈 내 몸을 아프게 방치한 일에 대해 깊이 성찰한다.

 

허나 밤은 밤으로 머물지 않고 지침없이 아침에로 내달려 왔듯 아픈 나도 아픈 내 몸과 함께 아침을 향해 달려왔다. 지난 시간의 방관과 방치에 연연하지 않고 용서하고 화해하면서 나아간다. 이렇듯 가볍고 허약한 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금새 아침 햇살로 말미암아 사라지고 없다. 하나가 되는, 태고와 지금이 이 시점에서, 마음과 몸이 이 자리에서 하나로 다시 결합된다.)

 

다시금 모든 분들의 기도와 사랑의 격려와 위로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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