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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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잖아도 몸이 불편해지면서 글쓰기도 힘들어 간극이 벌어졌는데, 거의 장마같이 비가 잦다보니 박도세 신부님의 본명축일도 지나고, 아예 한 달 정도의 인터발이 생겼다. 그동안 ‘고난의 신비가 우리가운데’ 라는 모토처럼 내가 그 신비를 누렸는지는 확실치 않으나, 고통은 확실히 같이 있었다.

 

어제 백신을 맞고 다른 이들은 근육통을 호소하던데 나는 오히려 다른 몸의 지체들보다 주사 맞은 곳의 통증이 장난처럼 훨씬 경미하더라. 이걸로 고통의 신비라고 우길까^^ 평소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게 되듯이 고통이 있게 되면 구리 뱀으로 상징되는 원인과 씨름하게 마련이다.  이렇듯 자신의 운명이나 팔자를 밝혀보고자 씨름하는 사람은 일찍이 얍뽁강 나루에서 하느님과 겨루었던 야곱, 이스라엘을 넘어서지 못한다. 아주 가끔씩 이 구리뱀과의 겨룸은 이사야 53장의 숙고와 계시로 이끌어줄 것이다. 개를 좋아하는 내가 토비트에 특별한 관심을 갖게 된 것은 토비아와 라파엘의 여정에 개가 동행하기 때문이다.

 

열왕기상권 19:3~8 에 나오는 엘리야의 기도와 오늘 토비트나 사라가 하는 기도 또 루카복음의 23: 42 에는 공통점이 있다. 세상천지에 의지할 곳이라곤 하느님 한 분 밖에 없는 가난한 이가 일생일대의 최대위기상황에서 자기를 버리고 불평부당(不偏不黨)한 마음으로 주도권을 하느님께 넘기는 것이다. 이렇게 자신을 포기하고 맡기는 체험을 통해 다른 세상에 눈을 떠보았던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을 최소한 지금 이 지상생명의 연장으로는 보지 않는다.

 

소경이 눈을 뜨는 일에 비견할만한 깨달음의 체험이 없는 경우 영원한 생명이란 그저 현세질서의 개량과 연장정도로 상상되나보다. 이런 사두가이들은 오늘날에도 흔히 만날 수 있다. 자신들이 만든 체계 속에서 그것을 준수하며 율법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의 곤궁은 아랑곳 하지 않고 자기의만 내세우는 사두가이들은 오늘날에도 특히 교회 안에 널렸다. 오늘은 3시에 일어나 방황하지 않고 오랜만에 감실 앞에 오래 앉다. 조금만 긴 시간을 앉아도 온몸이 마비가 되니 이제는 동선(動禪)을 할 나이임을 몸이 가르친다. 모든 것에는 다 때가 있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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