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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7.12 15:44

프레임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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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에 대한 영화중 “불멸의 연인” 에 나오는 한 컷의 화면이 잊히지 않는다. 그의 마지막 위대한 교향곡 9번이 초연될 때 완전히 청력을 잃은 베토벤은 마음속으로 자신이 작곡한 이 교향곡을 들으며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력을 피해 산으로 달려가 호수에 떠있던 자신을 회상하며, 아버지와 화해하고 “불멸의 연인” 이었던 요안나와도 화해한다. 이것은 https://youtu.be/nCMzhl8wuvM 5분 12초부터 나온다. 소년 베토벤은 산정호수에 누워있고 베토벤만을 잡던 카메라는 점점 뒤로 물러나며 베토벤은 결국 주변의 물에 비친 셀 수 없이 많은 별들 중에 하나가 된다.

 

이 장면이 자주 떠오르는 것은 같은 사물이라도 관점에 따라 또 배경이 달라짐에 따라 그 모습과 의미가 얼마나 달라지는가를 여실히 보여주기 때문이다. 살아가면서 하게 되는 여러 가지 체험 중에서도 결정적인 체험이 있을 수 있지만 그것의 의미는 고정불변으로 우리 안에 각인되는 것은 아니다. 그 후 어떤 체험을 더 했는지, 아니면 못했는지에 따라서 그리고 그 일을 돌아보는 시점에 따라 그 의미는 크게 변한다.

 

다마스쿠스로 가던 길에 예수님을 만난 사도 바오로는 긴 세월이 흐른 후 점 더 넓은 비전속에서 그 의미를 찾고 해석한다. 성서에 기록된 예언자들의 소명사화도 오랜 세월에 걸쳐 여러 관점에서 고찰하고 숙고하여 다음 세대를 위한 교훈이 되게끔 만든것일게다.

 

바오로 6세 교황님은 '민족들의 발전' 이란 회칙에서, 선교란 선교사가 오기 훨씬 전부터 이미 그 나라와, 그 지역 문화에 깃들어 계시는 하느님을 찾고 밝히는 일이라고 하셨다.  이런 자세까지도 제3세계 사람들에겐 탐탁치 않은 바, 하물며 선교지의 문화를 업신여기며 우월감을 가질때 선교란 프레임 전쟁을 일으키고야 만다.  이때 선교는 기성 프레임을 이방에서 들어온 새로운 프레임으로 대치하고자 하는 시도가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기득권을 지키고 한 사회의 지배자로서의 이니시어티브를 놓치지 않으려는 세력과 새로운 프레임으로 세상을 이해하고 전혀 새로운 나라를 세우고자 하는 세력 간에  싸움이 있었던것은 마땅하고 옳은 일이도 하다(거기에는 세상물정을 전혀 모르 는 백면서생 황사영 같은 이도 있기 마련이다). 그리고 이 싸움은 저마다 대의명분을 앞에 걸고 하지만 본질은  사적 욕망의 충조이지 하느님과는 무관하다.. 이 싸움은 치열하여 가장 가깝던 사람들과의 관계도 다시금 정립케 한다.  천도를 반대하던 그들은 반대할 그럴듯한 논리나 이론이 없자 경국대전까지 들고 나온 자 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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