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천을 따라 10 KM 뛰었다. 날도 선선해져 기록이 좋을 줄 알았는데 언제나 현실은 우리의 기대와는 다르다. 오랜만에 장거리를 뛰어 그런지도 모르겠다. 여하튼 삶의 부침은 논리대로 안되나 보다.
어제 아우구스티노의 ‘고백록’ 타령을 했더니 바로 모니카 성녀와 아드님이신 성인 축일이 이어진다. 그 모자를 생각하면 로마의 피라미데 역에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거리에 있는 OSTIA 해변이 떠오른다. 모니카가 5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나기 전, 아우구스티노와 함께 한 순간, 영원을 공유했던 장소다.
로마에 있으면서 서너 번 오스티아를 찾았다. 모자간이었지만 영원을 공유할 정도의 우정이 있었듯, 그 해변에서 노 수사와 함께 했던 기억이 새롭다. |
박태원 가브리엘 C.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