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바뀌어 임인년이 되었다. 어제의 일은 이제 작년이 되었다. 이 나이되도록 꾸준히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친구들 세 명과 조촐한 망년회도 했다. 늙어간다고 하든 익어간다고 하든 나이가 들어감은 무엇이든 우리 생활을 빛 바래게 한다.
조르바처럼 일출을 보면서 생전 처음 본 듯이 호들갑을 떨며 감동하는 일이 적어지다 못해 아득한 옛 추억이 되고 만다. 그러다보니 원래 달리는 에너지 형편상 자연스레 보수가 된다.
세계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새 해를 시작하는 오늘 전례의 축은 축복이다. 축복하면 Irish blessing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아일랜드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인간의 아름다움을 보여주었던 맥카시 여사와 모드 수녀님을 생각한다. 지금은 영원한 안식을 누리고 계실 두 분과의 만남 자체가 나에게는 축복이었다. 두 분과 지내며 있었던 일들을 회상하며 아이리시 블레싱을 읇는다.
May the road rise to meet you,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May the sun shine warm upon your face,
The rains fall soft upon your fields.
And until we meet again,
May God hold you in the palm of his h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