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5. 13
지금쯤이면 산노을도 지고 하늘가에서부터 어둠이 내려앉기 시작할때이다. 이제는 오르지 못할 산들을 하나하나 마음속으로 불러내어 그 자태를 되새긴다.
내 젊은 시절에는 산노을 하면 테너 신영조씨였는데 어찌 흐르는것이 세월뿐이랴! 김호중씨의 애절한 산노을을 들어본다.
젊을 때 읽을때마다 묘한 이끌림을 주던 코헬렛, 이제 늙고 병드니, 꼭 자기 이야기라. “늙어가는 길”을 쓴 윤석구 시인도 보왕삼매론을 익히 아셔서 나이들며 아쉬워지는 것을 가슴이 아리도록 잘 열거한 것 같다.
코헬렛 12:1 젊음의 날에 너의 창조주를 기억하여라, 불행의 날들이 닥치기 전에. “이런 시절은 내 마음에 들지 않아.” 하고 네가 말할 때가 오기 전에.
2 해와 빛, 달과 별들이 어두워지고 비 온 뒤 구름이 다시 몰려오기 전에 그분을 기억하여라.
3 그때 집을 지키는 자들은 흐느적거리고 힘센 사내들은 등이 굽는다. 맷돌 가는 여종들은 수가 줄어 손을 놓고 창문으로 내다보던 여인들은 생기를 잃는다.
4 길로 난 맞미닫이문은 닫히고 맷돌 소리는 줄어든다. 새들이 지저귀는 시간에 일어나지만 노랫소리는 모두 희미해진다.
5 오르막을 두려워하게 되고 길에서도 무서움이 앞선다. 편도나무는 꽃이 한창이고 메뚜기는 살이 오르며 참양각초는 싹을 터뜨리는데 인간은 자기의 영원한 집으로 가야만 하고 거리에는 조객들이 돌아다닌다.
다행히 우리가 머물 영원한 집은 많다고 하신다. 돌아갈 곳이 있음은 얼마나 위로가 되는가! 또 만날 사람들은 어떻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