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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9. 14

 

"소슬바람"

소슬바람은 ‘소소하고 슬슬하다’는

우리말에서 붙은 이름인데,

소소에 쓰인 한자는 ‘쓸쓸할 소(蕭)’를 쓰고

 

 

 

 

슬슬에 쓰인 한자는 ‘거문고 슬(瑟)’을 씁니다.

다시 말해 거문고 소리처럼 처량하고 쓸쓸하다는 의미이죠.

 

그런 쓸쓸한 기분이 드는

가을바람을 소슬바람이라 부릅니다.

 

낮동안엔 아직도 막바지 여름의 열기로 땀을 흘리다가도 아침, 저녁 불어오는 소슬바람은 자연스레 세월의 추이(推移)와 더불어 흘러온 자기인생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럴 때 인문학적 자산이 좀 더 있는 사람은 더 풍요롭게 자신의 인생의 추이를 음미할 수 있지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그런 자료들이 풍부한 사람의 삶은 아무래도 후학들의 삶에 자극도 되겠지요.

 

내게는 세월의 추이를 자주, 새람스레 실감나게 하는 2가지 문헌을 기억하고 있어요. 하나는 하이쿠로

 

“나뭇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와 주희의 우성이라는 시(詩)입니다.

 

< 偶成 >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소년은 늙기가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연못 둑 봄 풀의 꿈도 아직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옆이추성)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의 판서를 베끼던 것이 엊그제인데 내 나이 이미 古稀를 넘긴 것을 생각하면 우성(偶成)의 타당함에 감복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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