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조회 수 1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3. 9. 14

 

"소슬바람"

소슬바람은 ‘소소하고 슬슬하다’는

우리말에서 붙은 이름인데,

소소에 쓰인 한자는 ‘쓸쓸할 소(蕭)’를 쓰고

 

 

 

 

슬슬에 쓰인 한자는 ‘거문고 슬(瑟)’을 씁니다.

다시 말해 거문고 소리처럼 처량하고 쓸쓸하다는 의미이죠.

 

그런 쓸쓸한 기분이 드는

가을바람을 소슬바람이라 부릅니다.

 

낮동안엔 아직도 막바지 여름의 열기로 땀을 흘리다가도 아침, 저녁 불어오는 소슬바람은 자연스레 세월의 추이(推移)와 더불어 흘러온 자기인생을 돌아보지 않을 수 없게 합니다. 그럴 때 인문학적 자산이 좀 더 있는 사람은 더 풍요롭게 자신의 인생의 추이를 음미할 수 있지요.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그런 자료들이 풍부한 사람의 삶은 아무래도 후학들의 삶에 자극도 되겠지요.

 

내게는 세월의 추이를 자주, 새람스레 실감나게 하는 2가지 문헌을 기억하고 있어요. 하나는 하이쿠로

 

“나뭇잎 떨어져 바람인가 했더니 세월이더라!” 와 주희의 우성이라는 시(詩)입니다.

 

< 偶成 >

 

 

 

少年易老學難成(소년이로학난성)

소년은 늙기가 쉽고 학문은 이루기 어려우니

 

一寸光陰不可輕(일촌광음불가경)

짧은 시간이라도 가벼이 여기지 말라.

 

未覺池塘春草夢(미각지당춘초몽)

연못 둑 봄 풀의 꿈도 아직 깨어나지도 못했는데

 

階前梧葉已秋聲(계전오옆이추성)

섬돌 앞의 오동나무 잎은 이미 가을 소리를 내는구나

 

초등학교 6학년때 담임선생님의 판서를 베끼던 것이 엊그제인데 내 나이 이미 古稀를 넘긴 것을 생각하면 우성(偶成)의 타당함에 감복하게 됩니다.

 

  1. 조크

    Date2024.02.29 By후박나무 Views213
    Read More
  2. Lacuna!

    Date2024.02.27 By후박나무 Views161
    Read More
  3. 남으로 창을 내겠소

    Date2024.02.26 By후박나무 Views147
    Read More
  4. JOHANNES TAULER CHRISTMAS SERMON 1

    Date2023.12.25 By후박나무 Views324
    Read More
  5. Nudos amat eremos [The desert loves to strip bare]

    Date2023.12.15 By후박나무 Views371
    Read More
  6. 야훼의 종의 노래

    Date2023.09.19 By후박나무 Views295
    Read More
  7. "악의 평범성"

    Date2023.09.17 By후박나무 Views275
    Read More
  8. "소슬바람", 성. 십자가 현양축일!

    Date2023.09.14 By후박나무 Views179
    Read More
  9. 화려한 십자가, 실망한 예수!

    Date2023.08.19 By후박나무 Views198
    Read More
  10. 침묵의 봄

    Date2023.05.20 By후박나무 Views414
    Read More
  11. 예수님의 옷자락

    Date2023.05.14 By후박나무 Views295
    Read More
  12.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의 기도

    Date2023.05.07 By후박나무 Views505
    Read More
  13. 엠마오 이야기

    Date2023.04.24 By후박나무 Views286
    Read More
  14. 부활의 의미!

    Date2023.04.20 By후박나무 Views232
    Read More
  15. 성.금요일

    Date2023.04.07 By후박나무 Views212
    Read More
  16. 성모 영보 대축일!

    Date2023.03.25 By후박나무 Views230
    Read More
  17. 삶의 무대인 환경

    Date2023.03.16 By후박나무 Views287
    Read More
  18. 서품일

    Date2023.02.21 By후박나무 Views310
    Read More
  19. 낙상!

    Date2023.02.14 By후박나무 Views277
    Read More
  20. 축성생활

    Date2023.02.03 By후박나무 Views266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3 Next
/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