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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27 14:00

Lacu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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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2. 27

 

오늘은 고통의 성모 성. 가브리엘 포센티 축일이다.

가브리엘 포센티는 작고하신 박도세 신부님이 나에게 강권한 수도명 이기도 하다. 살아온 삶을 돌이켜 구체적으로 개관해 보면, 흐르는 강 표면에는 여러 가지 움직임이 있을 수 있으나 밑바닥의 커다란 흐름은 결국 같은 곳을 향하여 감을 볼 수 있다.

 

1838년 아씨시에서 태어난 그는 4세때 어머니를 잃고 큰누나의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후일 이 누나마저 전염병에 잃은 후 더욱 수도생활을 원하게 된다. 1956년 고난회(苦難會)에 입회, 이듬해 서원(誓願)을 하였다. 철학 및 신학을 연구했으나 하급성품을 받은 후 24세 때 폐결핵으로 요절하였다. 알로이시오(Aloysius Gonzaga)처럼 성덕(聖德)에 넘치고, 사소한 일에도 영웅적인 자기 부정을 함으로써 완덕(完德)에 도달하였다. 그의 특징은 통고의 성모를 통해 예수에게 가는 길을 걸었으며, 이탈리아 청소년들의 보호성인이 되었다. 오늘 고유미사의 본기도문이 마음에 와 닿는다.

 

주님, 고통의 성모 성 가브리엘에게 당신 어머니께 대한 특별한 사랑과 고통에 대한 연민의 정을 심어주시고, 성모를 통하여 그를 높은 성덕으로 들어 올리셨으니, 저희에게도 성모의 고통에 대한 신심을 주시어 그분이 저희의 사랑하는 어머니이심을 깨닫게 하소서!

 

나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전혀없다. 기억이 일체 없으니 이제껏 살아오면서 그에 대한 상상이나 생각을 해본적도 없다. 나이가 들어가며 이것이 불구에 가까운 장애를 만들어내고 인간관계의 여러 어려움을 초래했음을 어렴픗이 의식한다. 그러기에 성모의 통고를 의식적으로나마 기억하여 나의 인간성 중에 텅 비어있는 Lacuna를 메워야 한다는 것인지....

Lacuna: an unfilled space or interval; a gap:"the journal has filled a lacuna in Middle Eastern stud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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