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묵상

김준수 아오스딩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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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20,15)

윤복희의 「여러분」이란 노래는 많은 사람에게 위로가 되었었죠. 울고 싶을 때 어떤 그 누군가가 나와 함께 나의 슬픔을 공감하고 함께 울어 줄 사람이 있다면 우리 삶에는 새로운 희망으로 다시 일어나 힘차게 달려갈 것입니다.

울 수 있다는 것은 어떤 면에서 행복한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난 뒤 울지 않으면 그 마음은 더 닫히게 되고 완고해 지지만, 울고 나면 조금씩 보지 못한 것들이 보이게 됩니다. 막달레나의 눈물은 사랑했던 예수님의 시신만이라도 보고 싶었고, 향유로 상처 난 예수님의 몸을 닦아드리고 싶었건만 사라져 버렸기에, 말할 수 없는 허탈감과 상실감에 흘린 눈물이었습니다. 그러기에 눈물로 범벅이 된 그녀는 천사에게 “누가 저의 주님을 꺼내 갔습니다. 어디에 모셨는지 모르겠습니다.” (20,13) 하고 대답했던 것입니다. 이보다 더 황망한 일이 있겠습니까? 그녀는 주님의 죽으심과 시신이 사라짐에 따른 이중의 슬픔과 아픔으로 울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울어 본 사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을 것이며, 그 눈물은 바로 그리움과 보고 싶은 마음에서 솟구쳐 오르는 사랑의 눈물입니다. 그러기에 눈물 흘리는 마리아에게 던진 천사의 질문은 단지 눈물 흘린 까닭을 확인시켜 주는 질문이었다면, 예수님의 “여인아, 왜 우느냐? 누구를 찾고 있느냐?” (20,15) 는 질문은 당신을 보고도 슬픈 울음으로 눈이 가려 버린 채 당신을 알아보지 못한 그녀에게 당신을 드러내 보이는 사랑의 초대입니다. 결국 그녀의 깊은 마음을 헤아리신 주님은 다정한 음성으로 “마리아야!” (20,16) 하고 그녀의 이름을 부르자, 그때야 비로소 그녀는 주님이신 것을 알아차리고 기쁜 마음으로 돌아서서 “라뿌니, 스승님!”이라고 응답합니다. 여기서 그녀가 주님을 향해 돌아섬, 곧 부활의 회개는 바로 슬픔에서 기쁨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돌아서는 것임을 회개의 때임을 다시 확인해 줍니다.

‘스승님에서 주님’이라고 부른 것은 그녀가 단지 감각적인 차원을 넘어 영적인 귀와 눈이 열리면서 주님을 온전히 알아보게 되었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 역시도 이런 내적이고 영적인 차원에서 예수님을 체험할 때 부활의 참 신비를 알아듣게 됩니다. 비로소 그녀가 영적인 감각을 갖게 되자 예수님께서는 “내가 아직 아버지께 올라가지 않았으니 나를 더 이상 붙들지 마라. 내 형제들에게 가서 ‘나는 내 아버지며 너희의 아버지신 분, 내 하느님이시며 너희의 하느님이신 분께 올라간다.’ 하고 전하여라.” (20,17) 우리 역시도 부활을 전하도록 초대받고 있습니다. 이런 기쁨과 희망으로 넘쳐난 마리아 막달레나는 “제가 주님을 뵈었습니다.” (20,18)하면서 제자들에게 다시 달려가서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을 전하였습니다.

이후 예수님의 부활을 체험한 베드로는 부활하신 예수님을 힘차게 선포하였습니다. 베드로의 설교를 들은 유대인들은 마음으로 회심하며 베드로와 사도들에게 “형제 여러분,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2,37) 하고 묻습니다. 이런 물음 이면에는 자기 잘못을 인정하는  통회痛悔의 마음이 담겨 있다고 봅니다.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는 그들에게 베드로 사도는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저마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아 여러분의 죄를 용서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을 것입니다.” (2,38) 하자, 그날 삼천 명이 세례를 받았습니다. 이는 모두가 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었기 때문입니다. 이는 인간의 작위보다 성령의 활동이 활발하게 작용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기도를 대신해서, 김춘수의 「꽃」를 선물로 보냅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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