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부터 23일까지 사제가 혼자라 은근 바쁘다. 글라라 미사도 커버해야하고…….
“아무도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거나 침상 밑에 놓지 않는다. 등경 위에 놓아 들어오는 이들이 빛을 보게 한다.” 사람은 저마다 내면에 신성, 하느님의 모상을 지니고 있다. 비유하자면 누구나 자신 안에 등불이 있건마는, 그 빛이 밖으로 찬연히 빛나지 못하는 이유는 등불을 둘러싼 호리병에 검댕과 불순물이 잔뜩 끼어서란다.
고통과 고난은 이런 이물질의 정화에 필수적인가보다. 이사야서 53장 ‘고난 받는 야훼의 넷째종의 노래“ 에서도 그런 사상을 볼 수 있다. ”그 극심하던 고통이 말끔히 가시고 떠오르는 빛을 보리라“
동서양을 막론하고 성인들의 초상이나 조각에는 후광, 광배가 빠지지 않는다. 그들은 내면의 신성한 빛을 가로막는 장애물인 그을음을 고난과 고통을 통해 정화시킨 이들이다. 너희의 빛을 비추라는 예수님의 당부는 자신을 정화시키라는 말씀으로 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