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오 복음사가축일이다.
현 프란체스코 교황님이 베르골리오 추기경일 때 업무차 로마에 오게 되면 항상 머무는 검소한 숙소가 있었다. “로마에 오면 항상 스크로파 길의 숙소에 머물렀어요. 그곳에서 출발하여 싼 루이지 데이 프란체지San Luigi dei Francesi 를 자주 방문했고 그곳에 있는 카라바죠Caravaggio의 그림 「성 마태오의 부르심」을 감상하곤 했습니다.”
그 그림은 너저분한 식탁에 여러 사람이 둘러 앉아있고 예수님이 손가락으로 마태오를 가리키는 그림이다. “이렇게 … 마태오를 향한 예수님의 그 손가락이죠. 저도 그렇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꼈어요. 마태오처럼.”
그때까지 탐색해오던 자신의 이미지를 포착하기라도 한 듯 여기서 교황은 단호해진다.
“마태오의 동작이 저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지요. 마치 이렇게 말하듯이 돈 주머니를 움켜쥐지요. ‘아니요. 전 아니에요! 아니라고요, 이 돈은 제 것이에요!’ 예, 이것이 저예요. ‘주님께서 눈길을 돌려 바라보신 죄인’ 교황직 선출을 받아들이겠느냐고 저에게 물었을 때 했던 말은 이렇습니다.”
그리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저는 죄인입니다. 하지만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의 크신 자비와 한없는 인내에 위탁하며, 참회의 정신으로 받아들입니다.(Peccator sum, sed super misericordia et infinita patientia Domini nostri Iesu Christi confisus et in spiritu penitentiae accepto.)”
“사랑이 이끄는 대로” 의 대사를 다시 되뇐다.
부메랑은 언제 또 왜 돌아갈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