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by 후박나무 posted Jun 18,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백문이불여일견 ( 百聞而不如一見 )

백견이불여일행 ( 百見而不如一行 )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느니만 못하고

백번 보는 것이 한 번 행하느니만 못하다.

 

임어당의 아주 현실적인 중국식 유머를 대입해보면 한번 행하는 것의 많은 부분은 주로 먹고 마셔 피가 되고 살이 되듯 일치하는 일이 될게다.  임어당은 그의 명저 ‘생활의 발견’ 에서 중국이 생물학을 비롯한 과학 전반의 발전이 더뎠던 이유를, 생물이나 대상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보다는 어떻게 요리를 하면 더 맛있을까 즉 腹에 관심이 더 많았던 까닭이라 너스레를 떤다. 그 결과 다리 달린 것 중에 중국인의 식탁에 올라 오지 않는 것은 책상밖에 없게 되었다^^. 탁월한 생활심리학자인 중국인들이 먹고 마심의 중요성을 간과할 리가 없다.  그래 타인의 심중을 잘 아는 이를 그 사람의 腹心이라 하지 않는가!

 

‘현실주의자로’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유대인들도 일찍 부터 일상 생활에서 ‘먹고 마심’ 이 차지하는 비중을 알았기에, 유월절 전례에서도 핵심적인 상징이 되었을게다. 부인이 아무리 성장을 하고 몸치장을 해도 의식하지 못하는 남편은 많아도, 진수성찬이 차려진 밥상을 간과하는 이는 없다.  남다른 통찰력을 지녔던 예수님에게도 유월절 전례의 상징은 의미심장했을 터, 예수님은 이를 다시금 재해석하고 심화하여 성찬례를 제정한다.

 

복음의 효시로 타복음의 모델이 된 마르코 복음은 예수의 일생에 걸친 활동과 그 의미를 두 개의 대표적인 비유로 요약한다. 복음의 전반부를 아우르는 것은 ‘씨뿌리는 사람의 비유’ 다. 씨는 곡물이 되고 빵이 되어 사람들을 먹인다. 예수생애의 후반부는 당대 사회의 지배자들에게 정의와 공정을, 소작료를 요구하며 벌어지는 갈등과 그 결말을 보여주는 포도원 소작인의 비유로 요약된다.  예수는 이러한 두 측면의 활동을 최후의 만찬에서 하나로 결합하며, 이러한 일을 계속해 나가라는 당부를 한다. “이는 내 몸이다”,  “이는 내 피다”  당신이 하던 일을 이어서 해 나가는 이가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이라고.

 

이런 번거로운 합리적 추론을 백번 듣기보다 직접 마음에 호소하는 음악을 듣는 것이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를 사는것이겠다.

Nearer, My God, to Thee

 

https://youtu.be/v1mQT1u_45I

 


  1. '너희는 보고 맛들여라!"

    백문이불여일견 ( 百聞而不如一見 ) 백견이불여일행 ( 百見而不如一行 )   백번 듣는 것이 한 번 보느니만 못하고 백번 보는 것이 한 번 행하느니만 못하다.   임어당의 아주 현실적인 중국식 유머를 대입해보면 한번 행하는 것의 많은 부...
    Date2017.06.1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3
    Read More
  2.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너희는 말할 때에 '예.'할 것은 '예.' 하고, '아니오.'할 것은 '아니요.'라고만 하여라 그 이상의 것은 악에서 나오는 것이다."(마태 5, 37) 지혜로운 사람은 하느님 안에서 삶을 배울 줄 압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
    Date2017.06.17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1
    Read More
  3. 망초

    어제에 이어 오늘 두 번째로 우이령 정상까지 다녀오다.  지난 1월 건강이 악화되어 양양에서 급히 서울로 거주지를 옮길 때를 생각하면 장족의 발전을 한 셈이다. 거의 만보를 걷다.   인적이 드문 새벽 산길을 걸으니 평소...
    Date2017.06.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6
    Read More
  4.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간음해서는 안 된다.'고 이르신 말씀을 너희는 들었다."(마태 5. 27) 하느님의 사랑은 진실하고 항구하십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16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1
    Read More
  5. 동시성의 원리

      어제 서울 성모병원 기업건강 증진센터에 다녀오다. 복부 초음파검사를 위해 전날 자정부터 당일 오후 1시까지 금식을 하고 검진을 받았다.  물도 못 마시고 약도 복용치 못해 어지러운데다 의사의 선고를 기다려야하는 피...
    Date2017.06.1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09
    Read More
  6.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마태 5, 20) 참된 의로움의 표지는 사랑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15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66
    Read More
  7.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내가 율법이나 예언서들을 폐지하러 온 줄로 생각하지 마라. 폐지하러 온 것이 아니라 오히려 완성하러 왔다.'"(마태 5, 17) 사랑 안에 행위의 정당성이 있습 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14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5
    Read More
  8. 피정

    어제는 남종삼 요한 성인의 후손인 남 교수님이 삼양동 재활원에 오셨다 내친김에 명상의 집까지 걸음을 하셨다. 삼양동의 집을 도미니코회에 팔고 평창동으로 이사가신지도 꽤 오래 되었다. 사모 로사씨는 벌써 작고하시고, 남교수님...
    Date2017.06.1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0
    Read More
  9.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너희는 세상이 빛이다. 산 위에 자리 잡은 고을은 감추어질 수  없다.'"(마태 5, 14) 존재, 생각, 말 그리고 행동은 하나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13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65
    Read More
  10.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마태 5, 3) 비움과 채움은 동시적이며 하나입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12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6
    Read More
  11. 국화옆에서

    하느님 앞에서는 모두가 살아있다.  비오 수사님 기일이다.   마 신부님, 박도세 신부님, 비오 수사님 우리들 모두가 하느님앞에 살아있기를 빈다.   철이 들고 나서야 서정주 시인의 ‘국화 옆에서’ 중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먼 젊음의...
    Date2017.06.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03
    Read More
  12.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예수께서 제자들을 가까이 불러 이르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저 가난한 과부가 헌금함에 돈을 넣은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많이 넣었다.'"(마르 12, 43)  주님은 진실한 마음을 흡족하게 여기십니다. (예수 고난회 ...
    Date2017.06.10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69
    Read More
  13.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이렇듯 다윗 스스로 메시아를 주님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메시아가 다윗의 자손이 되느냐?'"(마르 12, 37) 하느님은 주인이요 아버지이십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09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7
    Read More
  14. 주객전도(主客顚倒)

    지금은 머언 먼 옛날 이야기가 되었지만, 해마다 1월이면 눈 덮인 설악을 오르던 때도 있었다.  용대리에서 하차하여 백담계곡을 따라 대청에 이어지는 그 산행 길에 백미는 백담 산장이나 수렴동 대피소에서의 1박 이었다. ...
    Date2017.06.0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9
    Read More
  15. 셔마 이스라엘 - 삼종기도

    예수님이 첫째 계명으로 인용하신 “들어라, 이스라엘아(히브리어로 ‘셔마 이스라엘’)로 시작되는 신명 6,4-5의 말씀은 경건한 이스라엘 사람들이 아득한 옛날부터 아침과 저녁으로 바쳤던 신앙고백적 기도문이다. 유다인들에게 ”셔마 이스라엘”은 요람에서 무...
    Date2017.06.0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5
    Read More
  16.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예수님께서는 그가 슬기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그에게, '너는 하느님의 나라에서 멀리 있지 않다.'하고 이르셨다."(마르 12, 34) 사랑을 아는 만큼 삶을 얻습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08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0
    Read More
  17. 단비

    몸은 천근이지만 오랜만에 내리는 빗소리가 반갑다.  더욱이 조금씩 천천히 내려 땅에 깊숙이 스며든다.   토빗기에는 사람뿐 아니라 함께 살아가며 부지불식간에 영향을 주고받는 동물들도 많이 등장한다. 참새며 새끼 염소,...
    Date2017.06.0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1
    Read More
  18.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 너희는 크게 잘못 생각하는 것이다.'"(마르 12, 27) 우리의 삶은 하느님 안에 영원합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도비꼬 수사신부) 
    Date2017.06.07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60
    Read More
  19.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오늘 복음은 같은 말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天壤之差)가 남을 보여준다.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라는 시편 구절처럼.   하나의 국가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으로서 세금을 내는 것이 옳으냐, 그...
    Date2017.06.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1
    Read More
  20.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다네이 기도학교 아침단상] "이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이르셨다. '황제의 것은 황제에게 돌려주고 하느님의 것은 하느님께 돌려 드려라.' 그들은 예수님께 매우 감탄하였다."(마르 12, 17) 깨우침에 따라 고백의 정도도 달라집니다. (예수 고난회 김영익 루...
    Date2017.06.06 Category매일의 단상 By김그라시아 Views7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7 8 9 10 11 12 13 14 15 16 ... 82 Next
/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