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선택

by 후박나무 posted Aug 10,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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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에 떨어진 밀알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가 아니라 프로그램된대로 온도와 습기등 조건만 맞으면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다. 우리 안에 잠재된 생명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생명이어도 사람의 삶은 어느 시점에서부턴가는 스스로의 선택에 크게 좌우된다. 살 것인지 말 것인지 부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는 나그네로 한 세상을 살던지, 머리에서 가슴으로 또 손과 발이라는 아주 먼 목적지를 향하던지.

 

오늘 예수님은 또 하나의 목적지를 제시한다. 당신이 계시는 곳.

그곳으로 가는 길로 제시된 오늘의 복음은 에스델 4:16 이나 오자병법의 오기의 말과도 흡사하다. “…….그런 뒤에 법을 어겨서라도 어전에 나가 뵙겠습니다. 그러다가 죽게 되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필사즉생 행생즉사(必死卽生 倖生卽死)' 즉, '죽기를 각오한 자는 살고 요행히 살아남기를 바라는 자는 죽는다.'


  1. 회한과 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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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7.08.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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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추고새마비(秋高塞馬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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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7.08.2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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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일류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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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사무사(思無邪)’

    ‘사무사(思無邪)’는 『논어』 위정편(爲政編)에 나오는 유명한 문구로 ‘생각이 바르므로 사악함이 없다’는 뜻이다. 공자는 “『시경』 삼백 편을 한마디로 줄여 말하면 생각에 사특함이 없다”고 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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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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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열쇠구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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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ate2017.08.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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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선택

    땅에 떨어진 밀알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서가 아니라 프로그램된대로 온도와 습기등 조건만 맞으면 싹을 틔우고 자라기 시작한다. 우리 안에 잠재된 생명은 다른 선택을 할 수 없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생명이어도 사람의 삶은 어느 시점에서부턴가는 스스로...
    Date2017.08.1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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