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overbs 29:18
18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but he that keepeth the law, happy is he. 비전(영감)이 없으면 사람은 시들어 사라져버린다.
King James Version (KJV)
적조(積阻) 했다. 몸이 허락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예례미야처럼 [20:9 '다시는 주의 이름을 입 밖에 내지 말자. 주의 이름으로 하던 말을 이제는 그만두자.' 하여도, 뼛속에 갇혀 있는 주의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처럼 타올라 견디다 못해 저는 손을 들고 맙니다.] 나누지 않으면 안될 절박한 말씀도 없었기에 그랬겠다.
오늘은 예로니모 사제학자 기념일이다. 그분이 남긴 가장 큰 족적은 무엇보다 히브리 성서를 라틴어로 옮긴 불가타 성경일 것이다. 적잖이 번역을 해 본 사람으로서 얼마만한 노고와 시간을 쏟아 부으며 자신의 생명을 소진했을지 알 것 같다.
영감은 원저자나 번역자, 예술가, 혹은 삶을 의미 있게 살고자 하는 모든 사람에게 필수적이다. 영감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영감이 없으면 비전이 없는 곳에서 흔히 그러하듯 삶은 시들어 말라버린다.
주어지는 영감 없이 그저 만들어내기 위해 만들어지는 저작이나 그림, 음악은 대개는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한다. 어느 순간 은총으로 주어지는 영감은 대중에게 전달되기 위해 문학작품이나 조각, 음악으로 번역된다. 소위 대가들은 자신들이 받은 영감을 오리지널에 좀 더 가까운 근사치로 표현해낼 것이고, 그들의 작품을 보는 속 깊은 이들도 다양한 표현양식을 통해 원저자가 나누고자 하던 영감을 간파하고 해석하게 된다.
성서 원작자의 의도에 다 다르고 이를 다시 다른 문화권의 언어로 재창조했던 예로니모 사제의 노고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