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들보

by 후박나무 posted Oct 04,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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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태오복음서 7:3~5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눈이 잘 보여 형제의 눈에서 티를 빼낼 수 있지 않겠느냐?“

 

처음으로 자기 목소리를 녹음기를 통해 들었을 때 ‘내 목소리 맞다’ 고 하는 사람은 아마도 극소수일 게다. 몰래 카메라를 설치하여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어떤 행동을 하는지를 보면 대부분은 대경실색할 듯하다. 자신이 상상하고 믿던 ‘나’의 이미지와는 상당한 갭이 있기 때문이다. 다윗이 꼼짝 못하고 나탄 에게 실토하게 된 배경이기도 하다.

 

“너 자신을 알라” 고 하지만 참으로 지난한 일이다. 우리의 시선이나 기억은 마치 중력처럼 자기중심적으로 휘어져있어, 정보의 선택, 취합, 저장단계에서 상당히 편향적일 수밖에 없다. 들보를 다 빼어낼 수 없다는 인간의 한계부터 인정하는 것이 공존하는 길이기도 할 것 같다. ‘사람은 죽는다’ 는 평범한 진리도 그런 들보중 하나다.

 

그러기에 천년만년 죽지 않을 듯 살다가, 한 번도 살아보지 못한 사람처럼 삶에 집착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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