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위령성월

by 후박나무 posted Nov 23,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주변의 적잖은 이들이 떠나고 있다. 질병으로 병원이나 집에 강제 연금되듯 칩거하거나, 돌아가시거나,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이제껏 같이 살아오던 형제들이 떠나고 있다.  어제는 이 모든것이 한데 몰켜 비틀거리는 자신에 절망하는 하루를 보냇다.  과연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위령성월이다.

 

이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란 것일까? 이것이 오랜 세월 같이 살던 형제가 떠난 후 남은 자들의 몫일까? 그 외로움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다른 삶을 살더라도 그리 벗어나지는 못할 텐데 하면서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심경! 잠시의 세상이라지만 동시에 녹녹치 않은 긴 세월이기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


  1. 역설-초원의 빛

    얼마만인가? 명상의 집 콘크리트 골조가 우는 소리를 듣는 것이…….건물 안과 밖의 온도차이가 많이 날 때, 집이 꽝꽝 소리를 낸다. 올해 들어 제일 추운 날이라고 한다. 영하 13도. 어려운 이웃들과 길냥이들에게 마음이 쓰인다.   오늘 이사야서의 말씀을 나...
    Date2017.12.1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01
    Read More
  2. 종합검사

    아산 강릉병원에서 서울 성모병원으로 옮긴지 벌써 2년이 되어간다. 담당 주치의는 파킨슨 증후군이 어느 정도 진행되었는지 현재 상태를 알아보기 위해 종합검사를 하자고 한다. 심근검사를 비롯하여 기립경등 종류도 많다.   영성은 생활양식이기도 한데, 병...
    Date2017.12.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7
    Read More
  3. 예루살렘과 요르단 등지에 3달간 머물면서 진행된 성서 프로그램에서 참가자들이 제출해야 했던 것은 각 과목당 페이퍼와 하나의 단원마다 3개의 질문을 작성하는 것이었다. 우리처럼 주입식 교육과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만 하는 일방통행에 익숙한 사람들에...
    Date2017.12.0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7
    Read More
  4. 제일 좋은 시절

    Ten thousand flowers in spring, the moon in autumn by Wu Men Hui-k'ai   Ten thousand flowers in spring, the moon in autumn, a cool breeze in summer, snow in winter. If your mind isn't clouded by unnecessary things, this is the best season of...
    Date2017.12.0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10
    Read More
  5. 우이령 눈 길

    로버트 프로스트의 ‘가지 않은 길’ 에는 “노오란 숲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지만, 오늘 아침 우이령에는 하얀 숲속으로 외줄기 길이 뻗어있었다.   소담스레 쌓인 눈을 처음 밟는 재미에 무리하여 우이령 정상까지 다녀오다. “산 절로 물 절로 나절로” 그러한 ...
    Date2017.12.0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8
    Read More
  6. '그 날'

    가톨릭 병원에서 내년도 탁상용 캘린더가 왔다. 연말연시 특유의 조바심 반 기대 반의 분위기가 감지된다. 오늘 독서는 이사야서의 말씀이다. 이사야가 말하는 그 날이 오늘은 ‘우리가 철 드는 날’ 로 들린다.   그날 25: 6 만군의 주님께서는 이 산 위에서 모...
    Date2017.12.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9
    Read More
  7. 기다림의 FM - 자캐오

    어제는 월요일, 공식 수도원 시간표가 없는 날이다. 저녁시간에 ‘알쓸신잡’ 이라던가 하는 프로를 보고 침대 뒤에 두었던 세한도(歲寒圖) 복사본 액자를 다시 꺼내다. 올해 초 서울 수도원으로 오면서 가을 풍경화와 교체했었다. 세한도는 추사 김정희가 제자 ...
    Date2017.12.0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89
    Read More
  8. “삶의 자리(Sitz in dem Leben)”

    예정보다 늦게 오늘 서울 수도원으로 귀원하다. 솔이는 고맙게도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고 있다.   대림절이 시작되었다. 나와 같이 불면증이 있는 사람에게 대림절 메시지는 좀 황당하기도 하다. “깨어 있으라!” 어쩌라고?^^   ‘아는 것이 병’ 인 정황이 있...
    Date2017.12.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28
    Read More
  9. 위령성월 마지막 날

    솔이도 만나고 며칠 쉴 겸 양양에 오다. 한 달포쯤 전 삽존리에 왔을 때도 Michael Mott 가 쓴 토마스 머튼의 공식 전기를 찾았으나 못찾고 이번에도 애를 먹였다. 오늘 오전 1시 반쯤 한밤에 깨어 혼자 놀다가 잠깐 잠이 들어 꿈을 꾸었다. 꿈에서 본 그 책의...
    Date2017.11.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18
    Read More
  10. 최후의 드라마

    전례력으로 연중 시기의 마지막 주일인 오늘은 ‘그리스도왕 대축일’이다. 축일명대로, 인간을 구원하러 오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왕(임금)이심을 기리는 날이다. 기존의 왕들과는 달리 지배자의 상징인 말을 타고 예루살렘에 입성치 않고 겸손과 온유를 드러내...
    Date2017.11.2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95
    Read More
  11.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고 했다. 하늘이 정해준 천륜(天倫)에 의해 부모로 부터 태어나고, 사람 사이의 운명적 만남인 인륜(人倫)으로 결혼해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관 (冠 성인식) - 혼(婚 결혼) - 상(喪 사망) - 제(祭 제사) 가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
    Date2017.11.2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510
    Read More
  12. 위령성월

    주변의 적잖은 이들이 떠나고 있다. 질병으로 병원이나 집에 강제 연금되듯 칩거하거나, 돌아가시거나,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이제껏 같이 살아오던 형제들이 떠나고 있다.  어제는 이 모든것이 한데 몰켜 비틀거리는 자신에 절망하는 하루를 보냇다.  과연 모...
    Date2017.11.2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06
    Read More
  13. Loving vincent

    https://youtu.be/0CQKHWvK8Ro   병이 진행되면서 늘 해오던 일이 어느 사이 소원해지고 낯설어진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보고 즐기든 홀로 하는 게 당연하였는데, 무릎에 힘이 없어지고 다리가 떨려 홀로 거리에 나가기가 두려워진다. 어제 모처럼 마음을 먹...
    Date2017.11.2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17
    Read More
  14. 영감은 생명

    ‘문자는 죽이고 영은 살린다’ 고 하듯, 하루를 여는 삼종기도문에 햇살이 비추듯 영감(Inspiration)이 감도되면 기도문은 생명을 얻어 마른 뼈가 꿈틀거리며 살아나듯, 의미가 충만하게 된다. 영감은 곧 생명이기 때문이다.   의미 있는 진정한 삶의 시작, 기...
    Date2017.11.1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81
    Read More
  15. 성서의 알레고리적 해석

    산 날이 살날보다 많아지면 지난 일을 떠올리는 시간도 많아진다더니 자주 실감한다. 오늘 아침 루카복음을 읽으며 로마 유학시절 교부학 시험 준비를 하던 일을 생각하다. 아우구스티누스 회 수사신부였던 교수가 시험을 위해 필수적으로 읽어야한다고 주문한...
    Date2017.11.1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453
    Read More
  16. “Et hoc transibit /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어제는 포항의 지진소식과 수능시험연기로 종일 부산하고 어수선 했다. 어지러운 世態 속에서 흐트러지기 쉬운 마음을 다스릴 좌우명 하나 정도는 필요할 것 같다. “Et hoc transibit / This, too, shall pass away/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도 그중 하나다. 자...
    Date2017.11.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761
    Read More
  17. 도자기 가게의 코끼리

    오늘은 의료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건강검진을 받는 날이다. 서울 성모병원에 예약을 했는데 밀려서 12시 반이나 되어야 시작이다. 그때까지 금식해야하고!   삶이 복잡하게 되면서 ‘최후의 심판’ 이 자꾸 느는 셈이다. 물론 본인이 거부하고 검진을 안할 수도...
    Date2017.11.1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81
    Read More
  18. 종교인 과세

      전형적인 가을 날씨 덕분에 한 주일 가까이 살만하더니, 연 이틀 흐리고 비가 뿌리니 몸이 땅에 들러붙어 지내기가 힘들었다. 하루만 살아야지 하면서도 자주 잊는다.   뉴스는 거의 매일 호떡집에 불난 것처럼 오두방정을 떨며, 이래도 평정심을 유지할거냐...
    Date2017.11.1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2
    Read More
  19. 이익은 사유화, 손실은 사회화

      이사야서는 “평화를 원하느냐, 정의를 행하여라”로 요약된다고 한다.   여기서 정의란 공자님도 말씀하셨듯이 부족함보다 고르지 못함을 걱정하는 것이다. 사회공동체 구성원이 시간, 수입, 소유, 기회, 고통과 희생을 가급적 균등하게 나누어 갖는 것이다. ...
    Date2017.11.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19
    Read More
  20. 병상일기

    돌아가신 이들을 위한 9일기도 마지막 날이다. 300 여명의 교우들이 11시 미사와 연도에 참여하다. 오전내 한참을 북적이더니 점심 식사 후 썰물처럼 빠져나간 자리가 썰렁하다. 텐트 철거등 정리할일이 많지만 일손을 보탤 처지가 못 되니 공연히 미안하다. ...
    Date2017.11.1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80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 97 Next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