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의 적잖은 이들이 떠나고 있다. 질병으로 병원이나 집에 강제 연금되듯 칩거하거나, 돌아가시거나, 다르게 살아보겠다고 이제껏 같이 살아오던 형제들이 떠나고 있다. 어제는 이 모든것이 한데 몰켜 비틀거리는 자신에 절망하는 하루를 보냇다. 과연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처럼 보이는 위령성월이다.
이것이 살아남은 자들의 슬픔이란 것일까? 이것이 오랜 세월 같이 살던 형제가 떠난 후 남은 자들의 몫일까? 그 외로움을 이해 못할 바 아니나 다른 삶을 살더라도 그리 벗어나지는 못할 텐데 하면서도 수긍할 수 밖에 없는 복잡한 심경! 잠시의 세상이라지만 동시에 녹녹치 않은 긴 세월이기에.
“모든 것이 사라지는 것은 아닌 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