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두 번 태어난다 고 했다. 하늘이 정해준 천륜(天倫)에 의해 부모로 부터 태어나고, 사람 사이의 운명적 만남인 인륜(人倫)으로 결혼해서 다시 태어나는 것이다. 관 (冠 성인식) - 혼(婚 결혼) - 상(喪 사망) - 제(祭 제사) 가 인륜지대사 (人倫之大事) 다.
인륜지대사이기에 오늘 복음에서도 혼인을 예로 들어 예수를 역으려 한다. 이토록 인간생활에 중대한 결혼을 마다하고 홀로 살기위해서는 배우자가 주는 삶의 의미나 무촌관계가 상징하는 친밀성을 다른 차원에서라도 찾아야 한다.
하늘나라에서는 장가가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다 하셨듯이 “너희는 하느님이 얼마나 좋으신지 보고 맛 들여라”를 몸소 체험하고 그 생활을 시작했다. 같이 그러나 홀로 살면서 의미와 안온함을 주는 샘을 팟다하더라도 육신을 지닌 인간인 이상 삶은 자주 광막한 허허벌판에 홀로 서 있는 것 같은 외로움과 언제 끝날지 모르는 무의미한 나날의 연속으로 체험되기도 한다. 그럴 때 “이것 또한 지나가리라” 할 수 있는 여백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