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들은 2016년의 사자성어로 ‘군주민수’(君舟民水) -‘강물(백성)이 화나면 배(임금)를 뒤집는다’는 의미 –를 선정했었다. 결국 성난 민심은 촛불혁명으로 터져 나오고 군주를 갈아치웠다.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는 ‘파사현정’(破邪顯正)이 선정됐다. ‘그릇된 것을 깨고 바른 것을 드러낸다’는 뜻이다. ‘적폐청산’을 화두로 달려온 한국사회를 이 한 마디로 압축했다. 사실 바뀐 것은 대통령 하나뿐이라 할 정도로 반칙과 불의한 특권을 당연시하고 그 에 부역한 세력의 뿌리는 사회 각계각층에 넓고 뿌리 깊게 박혀있어 적폐청산은 한, 두해에 이룰 수 있는 일이 아니다.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의 성과에 대해 ‘조공외교’, ‘혼밥’ ‘홀대’라 하며 평가절하 하는 야당의 공세를 보면 후안무치가 따로 없다. 자신들이 국가 간의 신의를 헌신짝처럼 버리고 ‘사드’를 배치함으로 중국과의 외교관계를 파탄에 이르게 한 장본인이면서 말이다.
양국 간에 불거진 ‘사드’ 문제를 다루는 중국과 한국의 방식이 참 지혜롭다. 구동존이(求同存異) :서로간의 공통점을 찾아내고,지금 해결할 수 없는 다른 점은 해결할 수 있을 미래의 어느 시점까지 일단 그대로 두자는 의미로서 다른 점에 묶여 한 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함을 경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