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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은총

by 후박나무 posted Dec 22,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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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와 마리아의 노래는 전혀 변할 것 같지 않던 사람 팔자나 사회를 구성하는 계층 간의 관계가 하느님의 개입으로 뒤바뀌리라(UPSIDE DOWN) 고 노래한다.

 

사람이나 사회변화를 가져오는 하느님의 개입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우리는 보통 체험을 통해서 가치를 형성하므로 다른 체험은 다른 가치에 눈뜨게 한다. 사람이 변하기 어려운 것은 웬만해선 하던 일만 하지 낯선 일을 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하느님은 전혀 낯선 일을 하거나 낯선 길을 가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을 만듦으로 인간의 역사에 개입하시나보다.

 

호놀룰루를 기대했던 여인이 앵커리지에서 살아야 할 때 생활양식은 달라지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여태껏 평온하게 영위해 오던 일상을 파탄 내는 요인들을 은총이라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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