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 낮게 드리우고 하늘은 잔뜩 찌푸렸다. 日日是好日(일일시호일)이기 위해서는 먼저 ‘선하신 당신 얼이시오니 고르디 고른 땅으로 인도하시리라’는 믿음이 필요하다.
오늘 아침, 상계동에 지하철 4호선이 들어오기 훨씬 전인 88년 경 그곳에 기거하며 세입자들을 위한 빈민운동을 하시던 예수회 정일우 신부님의 강론을 기억하다. 교회는 에제키엘 예언서 독서처럼 거기서 흘러나오는 물로 뭇 생명을 살려야 하는데, 오히려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死海(사해)가 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물음을 던지셨다.
창에 찔린 예수님의 옆구리에서 피와 물이 흘러나왔다고 한다. 예수님은 수난 전에 당신 몸을 성전이라 일컬었으니, 그 피와 물은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내려 뭇 생명을 살릴 강의 은유일 것 같다. 강의 발원지는 희생제사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