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 요셉축일이다. 요셉성인에 얽힌 기억은 빈한하여 해마다 판에 박은 듯 변함이 없다. 아마도 아래의 성서본문을 넘어서지 못하리라.
마리아의 남편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고
또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고 싶지 않았으므로,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작정하였다.
이제까지와는 달리 진부하기 조차했던 요셉에 관한 진술은 폭로가 유행인 오늘의 세태에 새로운 의미를 던져준다. 그야말로 Sensus plenior이 무엇인지 제대로 된 예가 아닌가 한다. 센수스 플레니올은 라틴어구로서 “온전한 의미‘ 혹은 ”충족된 의미“라는 뜻이다. 이말은 보통 성서의 인간저자에 의해 의도되지는 않았지만 하느님이 의도했던 더 깊은 의미가 나중에 드러나는 것을 표현하는 성서주석 용어다.
요셉이 의로운 사람인 이유는 마리아의 일을 세상에 드러내지 않음으로 그녀의 체면이랄까 존엄성을 지켜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사람에 따라선 그 일을 드러내야만 자신의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경우도 있고 요셉처럼 마리아의 일을 드러내지 않고서도 자신의 인격과 존엄성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있다. 그런면에서 요셉 성인은 크신 분, 의인이셨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