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음 사색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

by 후박나무 posted Jun 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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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어진 기간보다 3달 먼저 Licenza를 받았기에 일찍 로마를 떠나 그 기간을 일본에 머물며 어학연수를 할 수 있었다. 광주로 배치된 후 첫 번째로 초청받은 일이 강진여고 졸업미사였다. 귀국 후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과 함께 드린 미사이기에 기억에 남는다.

 

고등학교를 마치고 이제 성인으로 사회로 나갈 학생들에게 푸시킨의 시를 소개하며 시작했다.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하지 마라

슬픈 날은 참고 견디라

기쁜 날이 오고야 말리니.

 

마음은 미래를 바라느니

현재는 한없이 우울한 것

모든 것 하염없이 사라지나

지나가 버린 것 그리움이 되리니

 

그날 강론의 요지는 “세상은 더도 덜도 없이 내가 변한 만큼만 변한다” 이었다. 세상은 있는 그대로 보이는 것이 아니라, 보는 대로 보인다. 그러기에 긍정적인 관점이 관건인데, 알게 모르게 살아오면서 고착된 관점이란 프레임은 자각하기도 벗어나기도 어렵다.

 

기도란 살아오면서 알게 모르게 고착되어 우리의 일부가 된 고정관점을 무화시키고 새롭게 형성하는 시간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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