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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자유인

by 후박나무 posted Feb 18,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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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2. 18

 

몸도 마음도 차분히 글을 쓸 형편이 못되어 자주 빠지게 된다. 예수 고난회 홈페이지를 담당하던 형제가 복음사색이란 코너를 마련하여 글쓰기를 부탁한지도 벌써 3년이 지났다. 매일매일 써야 한다는 강박 없이 할 말이 있으면 쓰고 없으면 안 쓰며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이 흘렀다. 이제 3년 치를 3권의 책으로 낸다고 한다. 서점에 내 보낼 것도 아니지만 마음이 편치 않다. 자폐증적인 내성적 성격은 완화되었지만 아직도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많이 불편하다.

 

내가 쓴 글은 나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닐 뿐 아니라, 때로는 나의 현실상황과는 동떨어진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도 많다. 아마도 나는 내 글이 착시현상을 일으켜 위선자가 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두려움이 있다.  또 다른 이유를 찾아보자면 제목은 ‘복음사색’ 인데 정작 복음이야기는 직접 언급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할 것 같다. 소금이 음식에 골고루 녹아들어야 제 맛이 나지, 소금 알갱이 그대로 있다면…….

 

히브리 성서의 창세기는 모든 인간이 그 안에서 살아갈 수밖에 없는 환경, 대 전제가 되는 배경은 무엇인지, 왜 그렇게 되었는지 나름 설명하며 시작한다. 기독교 경전에 따르면 우리 인간들은 낙원에 사는 것이 아니라, 거기서 쫓겨나 실낙원에 살고 있으며, 아담과 이브의 후예로서 어려서부터 악에 기울어지기 쉬운 본성을 지녔다. 이런 조건하에서 여하히 삶을 운영하여야 치유되어 구원받을 수 있는가? 각 사람은 자기가 사는 시대에서 징표를 읽고 나름대로 응답하여야 한다.

 

그런데 여기에 자유의지만으로 안 되는 죄의 심연이 있다. 사도 바오로의 유명한 말씀을 들어보자.

 

로마 7:19 나는 내가 해야 하겠다고 생각하는 선은 행하지 않고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는 악을 행하고 있습니다. 20 그런 일을 하면서도 그것을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결국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내가 아니라 내 속에 들어 있는 죄입니다. 21 여기에서 나는 한 법칙을 발견했습니다. 곧 내가 선을 행하려 할 때에는 언제나 바로 곁에 악이 도사리고 있다는 것입니다. 22 나는 내 마음속으로는 하느님의 율법을 반기지만 23 내 몸 속에는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여 싸우고 있는 다른 법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 법은 나를 사로잡아 내 몸 속에 있는 죄의 법의 종이 되게 합니다. 24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의 육체에서 나를 구해 줄 것입니까? 25 고맙게도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해 주십니다. 나는 과연 이성으로는 하느님의 법을 따르지만 육체로는 죄의 법을 따르는 인간입니다.

 

죄의 법은 중력과도 같이 번번이 이성의 법을 좌절시키고 무력화한다. 이론적으로는 시대의 징표를 읽고 해야 할 바를 하면 된다. 자신이 선택한 것을 지켜나가면 그것이 그에게 자유를 준다. 그러나 불 뱀도 마냥 놀고만 있지 않기에 쉬운 일은 아니다. 요한3: 14 구리 뱀이 광야에서 모세의 손에 높이 들렸던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높이 들려야 한다. 머리카락처럼 헤아릴 수 없는 여러 일들이 얽히고 설켜 지금의 결과를 가져왔을 때, 자기 속에 갇히지 않고 십자가를 바라보는 사람은 산다. 자신이 만든 하느님이 아니라, 예수의 아버지 하느님을 보는 사람은 산다.

 

신약성서에서 Healing을 뜻하는 ‘sesoken(그 뜻은 ’치유되다‘,’좋게 되다‘,’건강을 회복하다‘,’구원되다‘ 등 여러 가지로 번역된다) 은 그것이 육체적인 치유든, 영적인 치유라 할 만한 것이든 양쪽 경우 모두에 쓰인다. 예수는 아버지께 가는 십자가의 길에서 3번 넘어졌다. 과연 3번뿐이었을까? 나는? 몇 번을 넘어지더라도 십자가에 달린 구리 뱀으로 시선을 돌릴 수 있는 한, 다시 자유인으로서의 여정은 시작된다. 예수님도 이랬을 것 같다. “나는 내가 선택한 것을 지켰다. 그것이 나의 자유다!” 그것은 분명 1회성 멘트는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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