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눔

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자발성(自發性)

by 후박나무 posted Mar 15, 2019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새로 출판한 책을 들고 광탄에 다녀오다. 하얀 꽃이 피는 화초도 두 그루 심다. 은은한 향이 좋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처럼, 간밤에 잠을 못 자 비몽사몽(非夢似夢)이던 마음이 조금씩 맑아진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가하지 않으면, 결코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라는 예수의 말씀은 그러잖아도 충분히 경쟁(競爭)과 속도(速度)의 시대를 사는 이들에게 또 다른 모종의 경주를 시키는 것일까? 그렇다면 예수님은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예수님은 당신을 따르는 이들의 의로움은 그 자발성에서 율법학자나 바리사이들의 의로움과 달라야함을 요구하는 것 같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연민에서 우러나오는 의로움과 달갑지 않지만 율법을 지켜야 하기에 억지춘향격인 의로움은 분명 다르다.


  1. 산불

    어제 식목일에 새벽부터 동해안 산불소식으로 마음이 울렁거렸다. 마음이 뒤숭숭하여 알아보니 양양수도원과 솔이네는 안전하단다. 잠시 인연을 맺었던 옥계에서는 80 여 채가 전소되었다 한다. 인간이 무엇인지 자연 속에서 자신의 자리를 자각하는 때다.   ...
    Date2019.04.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5
    Read More
  2. 낯선 길을 가는 소경

    어제는 사람을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 도봉 도서관에 들려 책구경을 했는데 “PURPOSE DRIVEN LIFE” (목적이 이끄는 삶) 이란 제목의 책이 눈에 띄었다. 내 삶이 어떤 방향성을 갖고 나아가고 있다기 보다는 가끔씩 표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
    Date2019.04.0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6
    Read More
  3. 감수성

    솔이 에게 나의 체취가 밴 스웨터랑 츄리닝 바지를 택배로 보냈다. 솔이가 집안에서 잘 때 눕는 잠자리에 내 옷을 펼쳐 놓으니 냉큼 옷 위에 엎드려 코를 박고는 꼼짝도 않더란다. 평소 길 냥이 소리만 나도 흥분해서 이리 뛰고 저리 뛰고 하던 녀석이, 밥달라...
    Date2019.04.0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1
    Read More
  4. 하느님의 말씀

    돌아보면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이 넘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던 것은 다행히 나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시편이나 말씀을 많이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라 믿는다. 마음에 와 닿기에 자연히 기억하게 된 시편귀절이나 말씀들은 위기나 결단의 순간에 디...
    Date2019.04.0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8
    Read More
  5. 심재(心齋), 좌망(坐忘), 조철(朝澈)

    처음으로 내 마음 깊숙한 곳까지 뚫고 들어와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성서의 말씀은 마태오 복음 5장의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행복하다. 그들은 하느님을 뵈올 것이다.” 이었다. 그 말씀이 씨가 되어 말씀과 만난 그날부터 크리스천이 되었고 이어 수도생활을 ...
    Date2019.03.3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50
    Read More
  6. 서울-멜버른

    간밤에 뿌린 비로 땅거죽이 살짝 젖었다. 오늘 날씨는 하루에 4계를 보여준다는 호주의 멜버른 못지않았다. 비에 우박에 갑자기 매워진 바람이 부는가 하면 어느새 화창한 봄의 푸른 하늘이 보이고. 거의 2주 만에 마사지를 받았다. 솔이 만나러 가느라 한 주...
    Date2019.03.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3
    Read More
  7. 피에타

    첫째가는 계명이 무엇이냐는 한 율법학자의 질문에 예수님은 유대인이라면 누구나 매일 아침, 저녁으로 드리는 ‘셔먀 이스라엘’을 언급하신다. 이 기도문은 신명기와 레위기의 말씀으로 되어있다. 대개 우리는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으면 평범...
    Date2019.03.2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98
    Read More
  8. 벙어리 마귀

      21세기에 생뚱맞게 뭔 마귀 이야기인가 하고 한쪽귀로 흘려듣다가도, 잠깐만 진솔하게 스스로의 삶을 돌아보면 의외로 벙어리 마귀가 들린 듯 살던 때가 꽤 있었고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제일 먼저 떠오르는 벙어리 신세는 외국생활을 할 때 이었다. 사도...
    Date2019.03.2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44
    Read More
  9. 하이데거-언어는 존재의 집

    하느님은 당신 말씀으로 천지를 창조하신다. 히브리어 동사 <다바르 דָּבַר>에서 명사 <다바르 דָּבַר>가 파생되었는데 동사는 ‘말하다’란 뜻 외에도 ‘선언하다’, ‘대화하다’, ‘명령하다’, ‘약속하다’, ‘경고하다’, ‘위협하다’, ‘노래하다.’ 등등 여러 가지로 ...
    Date2019.03.2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92
    Read More
  10.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

    괴테는 “눈물 섞인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과는 인생을 논하지 말라” 고 했지만 사실 춥고 배고파보지 않은 사람은 인생뿐 아니라 하느님을 논해서도 안 된다.   삶의 간난신고(艱難辛苦)를 통해 부서지고 낮추인 마음이 되어서야 비로소 인간이 무엇인지, 자...
    Date2019.03.2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2
    Read More
  11. 야뽁 나루

    만성피로증으로 진단을 하고 처방을 주었지만 증상에 차도가 없자 의사는 몇 가지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무슨 주사를 맞고 약이 퍼지기를 기다린 다음 통속에 들어가 10분 넘게 머물며 촬영을 하고 나왔다. 검사결과를 보며 의사는 너무나도 쿨한 태도로 파킨...
    Date2019.03.2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2
    Read More
  12. 솔이

    21일 만나서 하루 후에 헤어졌는데, 마음 한구석이 허전한 게 솔이 모습이 꿈속에 본 듯 아득하다! 솔이랑 늘 함께 걷던 삽존리 수도원의 임도를 홀로 걸으며 지는 해를 바라보는 지금 마음이 시편 137편을 노래하던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정 같다.   “바빌론 ...
    Date2019.03.2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4
    Read More
  13. 요한과 야고보의 어머니

    미사후 여느 때처럼 우이령을 오르다 중도에 돌아왔다. 안개인줄 알았더니 미세먼지더라. 저녁에는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마치 오는 시늉만 내는 듯.   종일 로마 총참사회에서 보낸 공문을 번역하다. 총장님과 총꾸리아는 지난번 관구총회 결정사항중 변경...
    Date2019.03.2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00
    Read More
  14. 성화(聖化)

    성 요셉 대축일에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숙고(熟考)하다. 내 삶의 양상을 가만히 살펴보니 나이가 들어가면서 새로운 지식을 더 쌓기보다는 이미 알고 있던 것의 의미를 새롭게 더 깊이 깨닫게 되는 일이 잦아진다. 인생이란 나선형으로 도는 회오리바람처...
    Date2019.03.1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79
    Read More
  15. 두렵고 떨리는 황홀한 신비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축일이다. 동방정교회에서는 가장 큰 축일로 지내는 날이다. 라틴교회가 성화(聖化)라는 말을 쓸 때 동방교회에서는 신화(神化)라는 말을 쓸 정도로 하느님이 사람이 되셨기에, 인간도 하느님 같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오늘은 어떤 일...
    Date2019.03.1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20
    Read More
  16. 눈꽃

    엊저녁 내린 춘설로 북한산 우이령에는 눈꽃이 만발하였다. 우이령을 오를 때만해도 나무에 핀 눈꽃의 윤곽이 선명하더니 내려올 때보니 이미 경계선의 섬세함이 스러지고 있었다.   곧 스러질 것이기에 더욱 아름다움을 노래한 ‘초원의 빛’을 연상시킨다. 전...
    Date2019.03.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01
    Read More
  17. 자발성(自發性)

    새로 출판한 책을 들고 광탄에 다녀오다. 하얀 꽃이 피는 화초도 두 그루 심다. 은은한 향이 좋다! 미세먼지로 뿌연 하늘처럼, 간밤에 잠을 못 자 비몽사몽(非夢似夢)이던 마음이 조금씩 맑아진다.   “너희의 의로움이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의 의로움을 능...
    Date2019.03.1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90
    Read More
  18. 죽으면 죽으리라!

      오랜만에 에스델기를 읽다. 에스델은 연약한 여인답지 않게 자신의 생명은 물론 동족 모두의 생명이 걸린 절체절명의 위기의 순간에 결기에 가득차 단호한 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그녀의 모든 것을 건 결정은 죽음을 생명으로 바꾼다. 이 과정의 자초지종과 ...
    Date2019.03.1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6
    Read More
  19. 소란(騷亂)과 소동(騷動)

    자끄 러끌레르끄 신부는 ‘게으름의 찬양’ 이란 글을 썼다. 현대인의 삶의 모습은 '경쟁(競爭)과 속도(速度)'라는 말로 특징 지울 수 있지만, 저자는 이렇게 속도 경쟁 속에 빠진 사람들의 삶은 기실 소란(騷亂)과 소동(騷動)에 불과하다고 한다. ‘경주에 경주...
    Date2019.03.1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66
    Read More
  20. 영악한 유대인

    이사야 55:10 “비와 눈은 하늘에서 내려와 그리로 돌아가지 않고 오히려 땅을 적시어 기름지게 하고 싹이 돋아나게 하여 씨 뿌리는 사람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준다. 11 이처럼 내 입에서 나가는 나의 말도 나에게 헛되이 돌아오지 않고 반드시 ...
    Date2019.03.1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14
    Read More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97 Next
/ 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