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같은 말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하느냐에 따라 천양지차(天壤之差)가 남을 보여준다. ‘올바른 이라야 찬미가 어울리도다“ 라는 시편 구절처럼.
하나의 국가공동체에 속한 구성원으로서 세금을 내는 것이 옳으냐, 그르냐라는 물음은 일견 가치중립적인 듯이 보이나, 그 의도의 불순함으로 인해 가증스러운 올가미로 변한다. 하느님이냐 체살(Caesar – 로마제국의 황제를 뜻하는 체살은 영어로 시저, 혹은 독일어 카이사르로 옮기나 라틴어 원음으로 체살로-복수는 Caesares- 쓰는 것이 맞다. 이 칭호는 초대 독재자였던 Julius Caesar 의 성을 따서 만든 것이다)이냐는 Either or 은 잘못된 전제다. 하느님은 이런 이원대립의 대전제이기 때문이다.
수석 사제들과 율법 학자들과 원로들 그리고 말로 올무를 씌우려고 그들이 보낸 바리사이들과 헤로데 당원들에게 먼저 필요한 것은 시시비비를 가리려는 마음이전의 올바른 지향, 의도로 형성된 됨됨이다.
하느님의 산으로 오를 이 누구인고
거룩한 그 곳에 서 있을 이 누구인고
그 손은 깨끗하고 마음 정한 이
헛군데에 정신을 아니 쓰는 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