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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제 2의 엑서더스

by 후박나무 posted Oct 01,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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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가르침이다. 10세 미만일 때 벌써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며 막막하던 어린이, 사람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체험한 어린이는 그렇게 단순할 수도 겸손할 수도 없다. 삶에서 오는 온갖 부당한 고통을 느끼지 않으려고 마비되어 멍하거나, 안전치 못한 환경에서 안절부절 못하기 마련이다. 나에게 오늘 예수의 어린이상은 과거의 모습이 아니라 되어야할 미래의 모습이다.

 

제 2 이사야라 불리는 저자는 유배 갔던 바빌로니아에서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는 초라한 작은집단의 귀향을 제2의 엑서더스로, 화려하고 장엄한 권토중래로 여긴다. 파이 이야기의 저자처럼 그 도 삶은 story이며, 우리의 story는 우리가 결정 할 수 있으며, 신과 함께한 story는 더 나은 미래의 story를 만듦을 믿는다.


  1. 들보

    마태오복음서 7:3~5 어찌하여 너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제 눈 속에 들어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제 눈 속에 있는 들보도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네 눈의 티를 빼내어 주겠다.' 하겠느냐? 이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
    Date2017.10.0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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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손님

    오라는데 는 없지만 갈 곳은 많다는 사람도 있지만, 오라는데도 갈 곳도 마땅치 않은 나는 올해 추석도 수도원 지킴이다. 달라진 것은 몸이 불편해진 관계로 만일의 경우를 위해 한 사람이 더 있기로 했다.   돌아가신 분들을 기억하고 추모하는 명절이지만, ...
    Date2017.10.0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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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제 2의 엑서더스

    어린이에 대한 예수님의 말씀은 적어도 나의 입장에서는 수긍하기 어려운 가르침이다. 10세 미만일 때 벌써 새벽에 눈을 뜨면 ‘오늘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나’ 하며 막막하던 어린이, 사람의 이중성을 적나라하게 체험한 어린이는 그렇게 단순할 수도 겸손할 ...
    Date2017.10.0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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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 불가타 성경

    Proverbs 29:18   18 Where there is no vision, the people perish: but he that keepeth the law, happy is he. 비전(영감)이 없으면 사람은 시들어 사라져버린다. King James Version (KJV)   적조(積阻) 했다. 몸이 허락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예례미야처...
    Date2017.09.3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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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 파이 이야기(Life of Pi)

      정확한 말마디는 기억나지 않지만 레슬리 교수의 성서관은 대충 “과거에 있었던 일을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교훈으로 만든 역사” 란 말로 기억된다. 특히 신명기계 사관을 잘 대변하는 말이다.   강력한 중앙집권제를 실시하여 정복지의 지배계급과 장인들을 ...
    Date2017.09.2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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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 '무노동 무임금'

    공통된 관점을 가졌다고 공관복음이라 불리는 마태오, 루카, 마르코 복음은 예수님의 메시지를 “때가 다되어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웠다. 너희는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로 요약한다. 따라서 예수의 제자라 함은 하느님 나라의 가치에 공감하고 이를 살려고 ...
    Date2017.09.2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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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남설악 '흘림골-등선대-오색'

    남설악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등선대로 오르는 ‘흘림골’ 이 2008년 4월 30일 개방되었으니, 처음 그곳을 올라 오색으로 내려 온지도 10 여년이 되어간다. 등선대에 올라 굽이진 한계령과 드문드문 키 작은 소나무가 가까스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던 화강...
    Date2017.09.2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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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 문골(文骨)

    유협의 “문심조룡(文心雕龍)”을 대충 띄엄띄엄 읽고 마음에 남은 것은 “글에는 문골(文骨)이 있어야 한다” 는 것뿐이다. 추측컨대 문골이란 사람의 척추 같은 것을 말하는 듯하다. 척추가 먼저 바로 서야 나머지 사지와 오장육부가 올바로 자리를 잡는다는 의...
    Date2017.09.2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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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 순교자 대축일

    작가 유시민씨와 소설가 김영하씨등이 전주에서 여러 잡다한 이야기를 나누는 프로그램 중에 전동성당이 등장하였다. 등잔 밑이 어둡고 산속에서는 산이 보이지 않듯이, 교우가 아닌 외부자격인 유시민씨의 말씀이 사뭇 와 닿았다. 젊은 아가씨들이 한복을 차...
    Date2017.09.20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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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예수의 마음

    외아들을 잃은 과부를 대하는 부처님과 예수님의 태도는 두 분의 성품과 가르침의 색깔이 얼마나 다른지, 나아가 그를 토대로한 종교의 특징도 선명하게 보여준다.   부처님은 매우 합리적으로 어느 누구도 자연법을 거스릴 수 없으며 체념적 수용하에 살아가...
    Date2017.09.19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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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1. 일곱 번씩 일흔 번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는 말에 담긴 뜻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우리 피부에 낯설지 않게 와 닿는 말이 있을까?   ‘바닷마을 다이어리’ 15년 전 가족을 버린 아버지의 장례식, 장녀 사치는 어릴 적 자기와 꼭 닮은 아이를 만났다. 조그마한 바닷가 마...
    Date2017.09.1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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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 '내뼈가 무너지나이다'

    어제가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이었다. 누가 아니랄까봐 엊그제는 십자가 밑에서 밤을 새우게 되었다. 우리는 복음의 3분의 1 이상이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죽음을 다룬 수난 사화임을 잊고 ‘진복팔단’ 이라든가 ‘행복선언’ 만을 선택적으로 기대하는 ...
    Date2017.09.1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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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 십자가 현양축일

    “바라는 것이 무엇이냐?” 혹은 “무엇을 찾느냐?” 란 물음에 가장 궁극적인 답은 “살아있는 모든 것은 다 행복하라” 가 아닐까? 그리고 십자가는 궁극적으로 이 원(願)을 이루려는 실천의 결과이다.   지금 여기의 세상과 있어야 할 세상 사이엔 간극이 있게 마...
    Date2017.09.14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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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4. 무엇을 찾느냐?

    비오면 비가 와서, 날이 좋으면 또 좋아서 그리움은 더해 가나보다. 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하듯... 그대가 하느님이든, 사람이든, 정든 집이든 말이다. 엊그제 솔이를 보고와 그런지 녀석의 움직임이 더 생생하게 그려진다.   ‘원하는 것이 ...
    Date2017.09.13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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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 제자 선발

    몇 년 전 ‘호 아저씨’ 로 유명한 베트남 독립의 영웅 호치민 평전을 읽은 적이 있다. 내 눈을 끈 것은 뱃삯이 없어 여객선의 급사일등 온갖 궂은일을 하면서 프랑스로 갔던 일화나 그곳에서의 공산당 조직건설등 활발한 활동이 아니었다. 나의 관심은 평전에서...
    Date2017.09.12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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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6. 울법과 성령

    법이나 제도의 정비도 필요 하지만, 누가 운영하는가에 따라 큰 차이가 생긴다.   고린토2서 3:6 우리로 하여금 당신의 새로운 계약을 이행하게 하셨을 따름입니다. 이 계약은 문자로 된 것이 아니고 성령으로 된 것입니다. 문자는 사람을 죽이고 성령은 사람...
    Date2017.09.11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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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 사실과 진실

    신학대학에서 그리스도론을 가르치셨던 박 상래 신부님께서 수업시간에 혼잣말 하듯 하셨던 말씀이 기억난다. 예수가 메시아라는 근거가 베들레헴에서 태어났다는 것뿐이라면 우리의 신앙이 너무 초라해 지지 않겠는가? 정확한 말마디는 다르겠으나 이런 취지...
    Date2017.09.08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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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 사람 낚는일

      “오늘은 어제와 다름이 없고 내일 또한 오늘과 다르지 않으리라” 무엇보다 소중하면서도 남루한 것이 사실이기도 하던 갈릴레아 어부의 일상에 균열이 생긴다. 오늘 복음은 구약성서의 대예언자들에 비해 자신들의 문화적, 종교적 유산의 혜택을 많이 받지 ...
    Date2017.09.07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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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 '관상하고, 관상한 것을 전하라'

    며칠 전 루카복음에 이사야 인용이 나와 서품상본을 떠올렸지만, 돌아보면 ‘사제’ 보다는 수도자로 살았다. 기쁜 소식을 전하러 이 마을 저 마을을 다니기보다, 하느님을 보고 싶어 시작한 삶이기 때문이다.  종신서원 상본의 성구는 처음 성서를 읽을 때 내 ...
    Date2017.09.06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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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 뒤나미코스(δυναμικός, dynamikos) 와 엑수시아(εξουσία, exousia)

    루카는 예수에게 특별한 권위가 있었다고 한다. [그러자 모든 사람이 몹시 놀라, “이게 대체 어떤 말씀인가? 저이가 권위와 힘을 가지고 명령하니 더러운 영들도 나가지 않는가?” 하며 서로 말하였다.]   예수의 삶에는 성령의 두 가지 특성 –뒤나미코스(δυναμ...
    Date2017.09.05 Category복음 사색 By후박나무 Views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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