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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원 가브리엘 신부님의 묵상글입니다.
복음 사색

우이령

by 후박나무 posted Oct 29, 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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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 흉보며 닮는다고 같은 모델을 반복하여 보고 듣다보면 결국 이것은 내면화된다. 시집살이 모질게 한 며느리가 시어머니가 되면 더 지독한 시집살이를 시키게 되는 이유다. 깨닫고 탈피하지 않으면 자신도 모른 체 같은 상황에 처할 때 내면화된 모델을 따라하니 윤회 맞다. “본데없이” 자란 결과다.

 

뿌리 깊은 구교집안도 그 내력에 따라 신앙의 색깔이 다르다. 힌두교는 각기 다른 인간의 본성에 따라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하는 길을 4가지로 분류한다.

 

1. 박티 요가: 봉사를 통해

2. 카르마 요가: 직업을 통해

3. 라쟈 요가: 지식을 통해

4. 즈냐나 요가: 관상을 통해

 

아침에 우이령 길을 걷다 벤치에 앉아 붉게 물든 산색과 떨어지는 나뭇잎을 보니, 교토의 ‘철학자의 길’ 이 겹친다. 덧없음이 이토록 영원을 돋보이게 하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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