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0.09.20 18:47

신명기계 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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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기계 문헌을 보통 “과거에 겪었던 일을 오늘과 내일을 위한 교훈이 되도록 만든 역사서” 라 한다. 비단 신명기계 문헌만이 아니라 성서는 어디를 펴서 읽어봐도 이런 관점을 견지하는 것 같다. 나라가 망했다고 곡하는 애가나 이민족의 박해아래 무참히 살해당하는 현장에서도 이 끝을 알 수 없는 무모한 희망은 그치질 않는다. 믿음이란 감히 바랄수도 없는 것을 바라는 능력일 것 같다.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므로, 실망과 좌절의 쓴 맛을 보지 않으려고 우리는 적절히 알아서 포기하고 적당히 바란다.

 

무엇을 바라는 걸까? 전혀 그럴 것 같지 않은 현실 속에서도 ‘선하신 당신의 얼이 시오니 고르디 고른 땅으로 우리를 인도하시리라’는 터무니없는 희망을 마지막 숨을 내쉴 때까지 간직했다. 이렇게 2000년 가까이 희망을 버리지 않고 품어온 유대인들은 마침내 팔레스타인에 자신들의 나라를 세우고야 만다. 유대인의 유머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유대인 디아스포라의 노인정에 세 노인이 자주 모여 담소를 나누곤 했다.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하다보면 대개는 ‘말세야!’ 하는 탄식으로 끝나곤 했다. 그러던 어느 날 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나는 낙관주의자다!” 하셨다. 다른 할아버지들이 웃으며 ‘너같이 침통한 얼굴을 한 낙관주의자도 있나?“ 며 놀렸다. 그러자 그 할아버지 엄숙하게,”모르는 소리, 이 세상에서 낙관주의자로 살기가 얼마나 어려운줄 아나? “ 하셨단다. 과연 그러하다. 깡패만도 못한 검찰, 자신들의 이익에 따라 가짜뉴스를 양산하는 언론, 부동산투기를 일삼는 토호들, 무식한 개신교 근본주의 목회자들의 선동이 난무하는 현실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이 잘 되리라는 믿음을 견지하려면 얼마만한 자기확신이 필요할까? 또 그런 자기확신에 이르기까지 얼마만한 고뇌의 시간을 견디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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