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1.05.13 14:15

쉘부르의 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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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다리와 엉덩이에 통증을 느끼기 시작한 후 처음으로 걸어서 산 아래까지 갔다. 거의 2달이나 된 것 같다. 그러니까 우이령을 마지막으로 오르고 줄곧 좌골신경통에 시달린 셈이다. 이제 어느 정도 회복된 것 같으니 조심해서 써야겠다. 매우 성가신 일이었지만 통증 클리닉에 자주 다니면서 스트레칭을 꾸준히 한 덕분인가보다. 건강은 건강할 때 지켜야 한다는 말을 다시금 새기다.

 

몇 일전 타레가의 ‘알 함브라 궁전의 추억’을 기타연주로 듣다가 ‘쉘부르의 우산’ 0.S.T 으로, 마침내는 같이 영화를 보았던 박 도세 신부님을 기억했다. 그리스 어로 무덤은 기억이라는 뜻도 갖는다. 무덤은 망자를 잊지 않도록 기억을 상기시키는 장치이기도 하니까! 쉘부르의 우산을 영어로 들으면 I will wait for you forever! 가 여러 번 반복된다. 100 년도 못사는 주제에 희망사항은 대단하다. 한때 나라전체를 울음바다로 만들었던 “누가 이 사람을 모르시나요?”도 강가에서 맹세하던 영원한 사랑을 회상한다. 이런 기다림의 약속, 맹세 중에 지켜지는 것은 아마도 극소수이리라. 솔베이지 leed 정도.

 

히브리 성서에서 이스라엘과 하느님 사이의 약속은 계약이란 사업상의 용어로 표현된다. 아마 사람과 사람이 하게 되는 약속은 인격적인 교류가 드문 처음에는 사무적인 색깔을 많이 띠리라. 서로를 깊이 알아가고 서로의 삶이 얽힐 때 약속은 다른 차원의 의미와 빛깔을 띤다. 약속불이행은 사무적인 차원에서의 이득이나 손해를 넘어서 인격에 깊은 상처를 남기거나 너무 깊은 상처로 세상을 등지게도 한다. 사람은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그렇고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약속을 잘 지키는 능력은 없는 편이다. 이런 상대방의 약함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사랑은 프란체스코 교황의 문장에 쓰인 라틴어처럼…….

 

 

miserando adque eligendoㅡ불쌍히 여기시어 자비를 베푸셨다. 가엾이 여기는 것이 사랑의 출발점이자 목적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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