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2021.09.15 11:35

십자가 아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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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수도원에서 10월3일 300주년 기념 감사미사에 참석할 인원을 알려달라고 기별이 왔다. 나는 10월이라해서 한참 남은 줄 알았다. 내 마음속의 시계는 지금을 봄 정도로 생각하고 있었는지, 바로 다음 달인데…….가을장마가 다시 시작하고 날이 더워지면서 부쩍 낮에도 정신이 혼미하다. 비몽사몽간에 지낸 어제 한 밤중의 일이 꿈인지 생시인지 분간이 안 간다. 뭔가 잠에서 깨어 오락실과 주방을 돌아다닌 기억이 또렷한데 확신이 서지는 않는다. 6년이라는 시간동안 무수히 삼켜야 했던 양약의 부작용일까? 이런 불확실성이 혼미한 정신을 더 부추긴다.

 

어제 십자가 현양축일을 지내고 오늘 통고의 성모 축일이다. 축일의 내력과 내용은 단연코 요한복음의 서사다. 예수는 예수대로, 성모님은 성모님대로 또 사랑받던 제자 요한은 요한대로 자기 자신만의 파스카를 겪으며 카이로스의 시간을 통과한다.

구약성서에서 파스카(유월절)의 원형은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히브리인들에게 죽음의 그림자가 드리웠을 때 야훼 하느님의 도움으로 탈출하여 새 생명을 얻는 집단적인 체험에서 비롯된다. 이집트 탈출후의 역사에서도 히브리인들은 자주 자신들의 역사를 파스카라는 틀로 해석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예술가나 종교인등이 궁극적으로 하는 일은 운수업이라는 말이 있다. 진정한 예술이나 종교적 가르침은 사람을 차안에서 피안으로, 사바세계에서 정토로, 세상에서 하느님의 나라로 옮겨준다.

 

이런 변화는 순간적으로 일어나기도 하지만 보통은 상당한 시간의 시련과 고통의 결과이다. 그것은 구리 뱀이 야훼의 고난 받는 넷째 종이 되는 것이며, 그 네 째 종이 맑게 헌거롭게 현양되는 것이다. 어떤 때는 복잡한 신학적 논증보다는 대중가요의 가사가 더 삶의 핵심을 공감케하기도 한다. 다음의 가사는 동일한 체험들이 부활체험후에 어떻게 달라져 보이는지를 선명히 보여준다.

 

웨딩드레스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춤추는 웨딩드레스는 더욱 아름다웠소

우리를 울렸던 지난날은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우리가 미워한 지난 날도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눈빛 순결이었소

잠자는 웨딩드레스는 레몬 향기였다오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정말 아름다웠소

춤추는 웨딩드레스는 더욱 아름다웠소

우리를 울렸던 비바람은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우리가 미워한 눈보라도

이제와 생각하니 사랑이었소

당신의 웨딩드레스는 눈빛 순결이었소

잠자는 웨딩드레스는 레몬 향기였다오

 

https://youtu.be/GCdXUL8eN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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