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日是好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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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11. 18

 

지난 2주동안 생활에 많은 변화가 있었다. 4년 전부터 받지않던 건강검진을 받은 결과 아니나 다를까 성가신 일이 뒤따른다. 가까운 동네의원에서 추가 검사를 받고 약봉지만 늘어났다. 삼켜야 하는 알약이 끼니를 그걸로 때워도 무방할만한 양이다. 갑작스레 복용하는 약의 종류와 분량이 늘어나니 몸이 이전에 볼 수 없었던 반응을 나타내고... 자주 시야가 어두워지면서 의식이 아득히 멀어져 이렇게 black out 되는구나 하곤한다. 또 몇일 지나면 몸이 그런대로 적응을 하겠지!

이제껏 펴냇던 책들, “강물속으로 강은 흐르고”, “성서사적저널”, “복음사색” 이 모두 내가 뜻하지도 않았는데 홈페이지나 메일을 통해 읽은분들이 선한 마음으로 당신들 자비로 책을 내 주셨었다. 이번에 나오게 될 “일일시호일”도 역시 그렇다. 환갑기념 문집 형태로 엮은 “강물속으로 강은 흐르고”는 2001년 안식년 이후 2013년 10월까지 쓴 글중에서 발췌한 글을 책으로 역었고, 성서사적저널은 2001년 8월부터 11월까지 예루살렘과 요르단, 터키, 그리스에서 썼던 성지순례를 메일로 보낸것, 복음사색은 2015년 11월 말부터 2017년 12월 3일까지를 묶었다.

 

제 글을 읽으신 분들은 대충 아시겠지만, 나는 토마스 머튼이 시도했던바 가능하면 그날 내가 체험했던 일을 모두 기록하는 방향으로 글쓰기를 했다. 물론 체험한 일중에 기록될것들의 선택과 우선순위는 그리 어렵잖게 정해졌다. 아마 자신도 모르게 나의 무의식속에서는 계속 이 내용들이 돌아가며 정리를 하고 있어서이리라. 만일 그날이 예루살렘에 머물던 2001년 9월 28이라면 그날의 충격적인 소식이 어떻게 나에게 전해졌으며, 그 소식을 접한 팔레스타인과 유대인, 그리고 미국인들의 반응, 메스컴의 보도, 내 자신의 소회등을 기록했다. 그러므로 이번에 “일일시호일” 이라는 제하에 펴내는 글도 연속성과 형식면에서 다르지 않다. 다만 2001년부터 2021년 까지의 “매일의 기록중”에서 책으로 묶이지 않은 글들을 모두 모은 것이다. “강물속으로 강은 흐르고” 는 본래 글의 3분의 1도 안될 것이다.

 

겨울이 다가오면서 부쩍 불면의 밤이 잦다. 어두움속에 홀로 깨어있다 보면 죽음이 매우 가까이 느껴진다. 무섭고 두렵다. 죽은 다음에 어떤 세상이 있는지 아님 절대 무인지 모르기에 너무 두렵다. 그저 예수성명기도를 할 수밖에....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최초의 조동종 선원을 세운 스즈끼 슌류 선사는 위암으로 죽어가고 있었다. 그의 임종이 가까웠을 때 방문한 친구선사에게 스즈끼는 “여보게, 나는 아직 죽고 싶지 않다네!” 했다는 일화가 있다. 선사로서 얼마든지 멋있는 말을 할 수야 있었겠지만, 스즈끼의 이 말이 더욱 진솔하게 들린다.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하잖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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