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성주간의 금요일이다. 형제들은 예년과 같이 성주간을 함께 지내러 광주 수도원으로 가다. 공동체 전례나 회의에 참석할 수 없는 나는 예년처럼 홀로 서울 명상의 집에 남아 수도원 지킴이를 한다. 직원들도 출근하니 그리 어렵지는 않지만 심리적인 불안정감은 어쩔 수 없다.
수도회 창립자인 십자가의 성.바오로와 개인적인 친분이 있던 교우가 있었는데, 이분은 열심히 좀 지나쳤었는지 자주 보속을 더 하게 해달라고 성인에게 요청하였다. 성인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자신의 죄를 보속하기 위해 또 다른 보속을 첨가할 필요가 없소!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오는 어려움과 고통을 잘 수용하는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오늘 성. 금요일에 이 말씀을 되뇌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