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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7 20:59

어떤 바람막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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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수영 지나(서울 글방)

 

삶의 여정 중 지금 여기에 와 있다.

현재 처해 있는 상황과 여건이 집을 1~2년 계약할 경우

경제적 손실이 많아 잠시 아는 댁에 머물기로 했다.

그런데 약속 기간을 넘겨 머물다보니 집 주인이 불편해 함을 모른 척 할 수 없어

내게 적합한 집으로 옮겼다.

힘든 과정이었지만 다른 집으로 이사하지 않을 수 없었다.

퇴직하면서 실업급여를 타려는 바람은 나의 용의주도하지 못하고

이익을 취하기에 서투른 성격 탓으로 허사가 되고 말았다.

같은 직종에 근무하는 지인에게 사정을 말하고 도움을 구했다.

일이 한계에 부딪치면 옆 사람의 도움이 필요하다.

 

절친한 사람이 예기치 않은 사고로 전신이 마비돼 18년째 누워 있다.

그러다 보니 심한 욕창이 생겨 2년 가까이 치료받았다.

이제 퇴원해도 되는데 이런저런 문제들로 인해 돌아갈 집이 없다.

가족도 보호자가 되기를 거부한다.

조카는 누가 알아서 다 해주면 좋겠다고 한다.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게 되면 약자라는 자격지심으로 위축되어 있어

대수롭지 않은 일에도 상처가 클 수 있다.

힘도 없으면서 마음이 약해 외면하지 못하고 부둥켜안고 있다.

약한 바람 앞에서도 흔들리는 촛불처럼 각자의 생을 끌어안고 허우적대지만

사람이기에 서로의 바람막이가 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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