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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효 프란치스코(서울 글방)

 

옛날 옛적 로마의 식민지 시대에

유대교 신앙이 고착화되고 율법해석이 경직되어

인간적이지 못한 관행들이 당연시 될 때 이에 반기를 든 예수님.

 

종(servant)이 있던 수직적 조직문화 속에서

예수님(master)은 제자들을 종이 아니라 친구(friend)로 부르며

수평적 관계로 다가 오십니다.

그 당시 사제계층, 왕과 귀족층, 상인층, 평민층, 노예층 등의

수직적 조직문화 속에서 수평적 친구관계와 평등한 인간관계와

이방인도 포용하는 열린 관계를 설파하셨으니

기득권층의 반감을 살 수 밖에 없었을 듯합니다.

 

기득권층의 눈치를 보며 살아야 했던 그 시대에(지금도 크게 다르지 않지만)

제자들은 동지로 대해 주시는 주님의 사랑 앞에 가끔 일시적 방관은 있었지만

그래도 주님의 제자로 파견되어 주님 사랑을 증거합니다.

 

하느님과 백성은 얼핏 수직관계이지만

개별적 내밀한 관계에서는 저희 안에 들어 와 계시니

수직이나 수평의 개념이 아니고 절대적인 영원의 친구라고 말씀하신 듯합니다.

사실 저희가 주님을 내밀히 찾기만 하면

저희와 함께 무거운 짐을 져 주시니 주님은 세상의 친구입니다.

 

이웃을 ‘서로 사랑하라‘는 계명은 세상의 친구 관계처럼

적당히 친한 듯 안 친한 듯 하는 관계가 아니라

저희가 기도와 묵상의 집중 시간대에 만날 수 있는

절대 사랑의 관계처럼 내밀한 관계를 우선 경험해 보고,

예수님처럼 목숨을 내 놓을 수 있을 정도의 비장함으로

이웃을 만나고 사랑하라는 말씀인 듯합니다.

 

나는 주님을 이렇게 목숨 걸고 사랑하고 있는가,

최소한 미사시간에 기도시간에 성경묵상시간에

죽기로 열심히 주님 음성 들으려고 집중하는가,

회합 등 만남시간에 죽기로 집중하며 이웃의 얘기를 경청하는가?

이런 시간만이라도 좀 더 집중해 주님의 참 친구가 되어야

이웃에도 진짜 친구가 되지 않겠냐고 묵상해 봅니다.

“너희에게 나는 무엇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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